美언론 예상, “오승환, 연 400만 달러 계약 전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26 00: 01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후 새 소속팀을 물색 중인 오승환(35)이 연간 400만 달러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팬래그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25일(한국시간) 이번 MLB FA 시장에 나온 상위 80명의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오프시즌 돌입 전 선정한 ‘TOP 80’ 리스트의 업데이트 판이다. 오승환은 헤이먼의 리스트에서 전체 74위에 올랐다.
헤이먼은 오승환에 대해 “지난 시즌 파이널보스가 떨어졌다”는 말로 오승환의 2017년 성적이 FA 시장에 그렇게 긍정적인 요소가 아님을 지적했다. 이에 헤이먼은 1년 400만 달러 수준의 예상치를 내놨다. 헤이먼을 포함한 전문가 집단도 동일한 금액인 1년 400만 달러를 예상치로 내놨다.

다만 오승환의 실제 계약 체결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 측은 지난 12월 중순에 끝난 MLB 윈터미팅에서 몇몇 구단들의 제안을 받았다. 올해 부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다른 불펜투수들이 예상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계약 중인 것도 호재다.
실제 전문가 집단의 브랜든 모로우(시카고 컵스) 예상 계약 규모는 3년 2400만 달러로 연 평균 800만 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컵스와 모로우는 연 평균 1000만 달러가 넘는 2년 2100만 달러에 합의했다. 펫 네섹(필라델피아) 또한 예상치(2년 1300만 달러)를 웃도는 2년 1625만 달러에 계약했고, 2년 1500만 달러가 예상되던 제이크 맥기는 콜로라도와 3년 2700만 달러에 합의했다.
그 외에도 2년 1400만 달러가 예상되던 후안 니카시오(시애틀)는 2년 1700만 달러, 2년 900만 달러가 기대치였던 조 스미스는 2년 1500만 달러, 2년 1100만 달러 예상을 받은 토미 헌터는 2년 1800만 달러에 각각 사인했다. 심지어 1년 300만 달러라는 저조한 예상치를 받은 루크 그레거슨(세인트루이스)은 2년 11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았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불펜투수들이 후한 대접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펜투수들의 가치들이 재조명되면서 웨이드 데이비스나 그렉 홀랜드와 같은 최대어들은 4년 이상의 장기계약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마무리투수로서의 능력까지 보여준 오승환도 1년을 넘어 2년 계약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릴 수 있는 이유다. 계약기간이 추가될수록 전체 계약의 규모는 불어나기 마련이다.
오승환 측도 급하게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더 좋은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오승환은 계약문제를 에이전시에 위임하고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앞둔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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