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kt 코치진, 김진욱 감독의 '소통 야구' 완성?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27 14: 37

김진욱 kt 감독이 부임 이래 줄기차게 외쳤던 소통 야구. 1년차 때는 뿌리내리지 못했으나 2년차에도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 kt의 한층 젊어진 코칭스태프가 이를 함께 완성할 수 있을까.
kt는 27일 코칭스태프 구성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까지 퓨처스 코치를 맡았던 류택현, 신명철, 고영민 코치는 1군 불펜, 수비, 작전-주루 코치로 보직 이동을 했고,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새로 영입되는 등 총 10명의 코치가 1군을 이끈다.
퓨처스팀은 지난 시즌과 같이 이상훈 감독이 지휘한다. 타격 이숭용, 배터리 최승환 코치, 그리고 지난 시즌 1군 불펜코치를 맡았던 가득염 코치가 투수코치로 보직 이동을 했다. 또, 지난 시즌 한화 주루코치를 맡았던 최태원 코치와 KIA 최영필 전력분석원이 새로 영입되어 각각 퓨처스 수비코치와 잔류군 투수코치를 맡는다.  

kt는 올 시즌 종료 후 코칭스태프 대거 물갈이에 나섰다. 이광길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광림, 김형석 타격코치, 김필중 배터리코치, 박성기 투수코치가 팀을 떠났다. 소위 '김진욱 사단'으로 불렸던 이들이기에 다소간 충격이 예상됐다.
하지만 kt는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코칭 스태프 새판짜기 모드에 들어갔다. 김진욱 감독을 축으로 이상훈 퓨처스팀 감독 포함 10명의 코치진이 일본 미야자키로 향했다. 당초 정명원 1군 투수코치도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그는 익산에서 퓨처스팀 투수들을 지도했다.
마무리 캠프에 참여한 코치진 중 보직이 있는 이보다 그렇지 않은 이가 더 많았다. 특히 올해 퓨처스팀에 있었던 이숭용, 류택현, 신명철, 고영민 코치가 그랬다. 이들은 마땅한 보직이 없었던 만큼 전 영역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고영민, 이숭용, 신명철 코치는 타격과 수비, 주루에서 선수들을 물심양면 도왔다. 김진욱 감독 입장에서는 이들을 다채로운 방향으로 검증하며 이듬해 시즌 구상을 마쳤다.
거기에 은퇴 선수 활용을 주저하지 않았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한 김연훈, 윤요섭이 신임 코치로 합류한다.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단점도 있지만, kt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장점도 있다. 잔류군에서 선수들을 육성할 만큼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외부 수혈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최영필 코치다. 수원 유신고를 거쳐 경희대를 졸업한 뒤 1997년 현대에서 데뷔한 최영필 신임 코치는 올해까지 20시즌 통산 549경기에 등판해 1042이닝을 소화하며 50승63패 16세이브58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당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54경기서 57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3패2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3.61로 KIA 5강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세월을 이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해 만 43세의 최영필 코치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등록선수 가운데 최고령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는 선수일 때 얘기다. 지도자로 범위를 바꾸면 최영필 코치는 신예급이다. 선수 시절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후배들을 이끌었던 최영필 코치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퇴 선언 후 퓨처스 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다. 이제 공식 직함을 달았으니 책임감과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태원 코치 역시 풍부한 경력에 비해 나이가 많지 않은 편이다. 선수들과 소통에 있어 유리하다. 또한, SK와 KIA, LG, 한화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지풍매직'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도 합류했다. 2004년 현대 소속으로 프로야구에 들어선 이지풍 코치는 넥센 시절까지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하지만 이 코치는 김진욱 감독과 kt의 적극적인 구애로 마음을 돌렸다. 시즌 종료 후 수원 kt위즈파크에 매일 같이 출근해 선수들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지풍 코치를 겪은 선수들은 모두 혀를 내두르며 '확실히 근육이 붙고 있다. 이듬해 자신감이 생긴다'고 입을 모을 정도.
새로 인선된 젊은 코치진은 김진욱 감독이 꿈꾸는 소통의 야구가 빛을 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공산이 크다. 김진욱 감독이 꿈꾸는 소통 야구가 1년차의 아쉬움을 딛고 어떻게 뿌리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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