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동률'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새해 벽두 '빅뱅'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30 07: 03

훈훈한 새해 첫 날, 코트 위는 어느 때보다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V-리그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승점이 같아졌다. 새해 벽두부터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이 열린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OK저축은행을 압박했다. 3세트 들어 서브 리시브가 다소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세트 막판 집중력을 되찾으며 '셧아웃'을 완성했다. 문성민이 양팀 합쳐 최다인 15득점을 기록했고, 안드레아스가 14득점, 송준호가 11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이날 승리는 여러 모로 값진 승리였다. 2연패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다시 2연승. 2라운드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다시 이어갔다. 아울러, 시즌 12승(7패) 째를 따내며 승점 39점을 기록했다. 선두 삼성화재(14승5패, 승점 39)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비록 다승에서 삼성화재에 밀리지만 승점 자체를 따라붙었다는 게 의미있다.

가파른 상승세다. 시즌 초반 V-리그는 삼성화재 독주 체제였다. 삼성화재는 개막 2연패 후 내리 11연승을 질주했다. 2라운드 전승을 포함한 무서운 기세. 이를 저지한 게 바로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까지 7승5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과 딴판이었다. 그러나 3라운드 첫 맞대결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11연승을 내달리던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것.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동력을 얻었고, 3라운드를 4승2패로 마쳤다.
삼성화재도 건재하다. 현대캐피탈전 패배를 포함해도 11연승 후 3승3패로 기본은 하고 있다. 신진식 감독이 연승 기간 내내 염려했던 '긴 연승 후유증'은 없다. 돌풍을 이끌었던 세터 황동일이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다소 기복이 있지만, '주포' 타이스와 박철우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반환점을 돈 V-리그에서 선두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나란히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양 팀은 공교롭게도 새해 벽두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오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V-클래식매치를 치른다. 어느 한 쪽이라도 부상 등의 악재가 있다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힘들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진검 승부가 가능하다. 배구팬들로서는 새해 첫 날부터 '눈호강'할 기회를 잡은 셈.
이제 절반을 치렀지만 현재 판도라면 V-클래식매치는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후반기 판도를 바꿀 경기가 새해와 함께 찾아온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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