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앙숙' 품을까…마차도 트레이드에 관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31 10: 05

보스턴 레드삭스가 ‘앙숙’을 품을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 “비록 거래 성사까지 상당한 장애물들이 있을 전망이지만, 보스턴과 볼티모어 사이의 매니 마차도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과 볼티모어는 올 시즌 초반, 신경전이 수 차례 오갔다. 정확히는 보스턴과 마차도 간의 싸움이었다. 4월, 마차도가 2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스파이크가 보스턴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다리를 찍으면서 앙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페드로이아는 마차도의 슬라이딩으로 이후 3경기에 결장했다. 마차도가 페드로이아에 문자 메시지로 사과 의사를 전했지만, ‘클럽하우스 리더’를 부상당하게끔 했던 마차도의 플레이에 보스턴 투수들은 빈볼로 가차 없이 응징했다. 맷 반스, 크리스 세일이 마차도를 향해 빈볼을 던졌고 이에 볼티모어 역시 케빈 가우스먼이 응수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됐다. 일단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강력 징계 의사를 밝히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마차도와 보스턴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보스턴 구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력 보강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마차도는 올스타에 3차례 선정된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다. 최근 3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내며 거포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26세 시즌에 들어서지만 이른 나이에 데뷔한만큼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MLB.com은 “슈퍼스타는 대부분은 같은 디비전의 라이벌 팀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다만, 구단의 운영자들이 오랜 기간 동안 친분이 있는 사이라면 상황이 진전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보스턴 데이브 돔보로스키 단장과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은 30여년 전 몬트리올 엑스포스 프론트에서 함께 있었다”고 전하며 두 팀간 마차도 트레이드가 의외로 쉽게 진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다만, 보스턴은 마차도 영입을 착수하기에 앞서서 의문점들을 풀어야 한다. 현재 프리에이전트(FA) 타자 최대어 J.D. 마르티네스에도 관심을 보이는 보스턴이 마차도 트레이드를 통해 마르티네스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보이려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도사리고 있다. 마르티네스와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보스턴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일각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마르티네스와 마차도를 동시에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
또한 현재 보스턴 3루수이자 최고 유망주인 라파엘 디버스가 트레이드에 포함 될 수 있는지, 아니라면 3루수 외에는 뛰어보지 않은 디버스의 포지션이 어디로 정해질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유격수로 뛰는 것이 편하다는 마차도가 2017년 공격력이 감소한 잰더 보거츠의 유격수 자리로 들어설 것인지, 내년 시즌 이후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마차도와 연장 계약을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여러 후속 상황들이 보스턴에 도사리고 있다.
한편, MLB.com은 “볼티모어는 다수의 구단과 마차도 트레이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리빌딩 기회를 노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그 중 하나다”면서 “볼티모어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자체적으로 설정하지 않았고, 2018시즌 함께 할 수 있다는 결정도 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볼티모어가 논-웨이버 트레이드 기간에 정규시즌 레이스에서 아웃된다면, 마차도가 시즌 도중 다시 트레이드 블록에 오를 수도 있다”며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은 올해 계약 마지막 시즌에 돌입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