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현대모비스, 테리 35점 맹폭으로 ‘KGC 산성’ 함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31 17: 02

울산 현대모비스의 파죽지세가 안양 KGC인삼공사의 트윈 타워마저 무너뜨렸다. 레이션 테리가 주인공이었다. 
현대모비스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88-8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18승11패를 기록,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17승12패가 됐고 17승12패가 되며 5위로 내려앉았다.

상위권 팀들을 차례대로 격파하면서 연승의 추진력을 얻었던 현대모비스. 그러나 상성 상으로 유리하지 않았던 KGC인삼공사를 만나게 됐다.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지 분수령이 될 경기이기도 했다. 순위상으로도 그랬고 기세 상으로도 그랬다.
연승 기간 동안 현대모비스의 주역은 이종현과 이대성이었다. 인사이드에서 이종현의 일취월장한 성장세, 그리고 미국 G리그 도전 실패 이후 돌아온 이대성이 가드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현대모비스는 기세를 탔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트윈 타워인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을 이종현이 넘어설 수 있느냐, 그리고 이대성이 큐제이 피터슨과 이재도, 양희종의 앞선을 극복해낼 수 있느냐가 이날 경기 최대 관건이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일진일퇴의 명승부 끝에 이 모든 것을 이겨냈다. 이종현은 이날 우려대로 오세근과 사이먼 앞에서 고전했다. 이종현은 공수에서 별 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종현은 이날 7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대성은 조금 달랐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던 경기 막판, 집중력과 외곽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대성은 79-81로 역전 당한 경기 종료 1분40초 전, 우측 코너에서 3점슛을 꽂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사실 이때 이종현이 골밑에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외곽으로 A패스를 건네면서 공격의 완성을 이끌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테리가 이날 절정의 슛감각을 다시 한 번 뽐냈다. 테리는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중거리 슛을 연거푸 2개 꽂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자유투 2개마저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이날 레이션 테리는 35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9연승을 이끌었고, 기분 좋게 2017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현대모비스보다 많은 11개의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오세근(17점 15리바운드), 사이먼(23점 12리바운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의 외곽포에 무릎을 꿇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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