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싸움 시작’ 4인방, 남자부 순위 쥐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1.01 06: 16

V-리그 남자부 순위표가 혼전 양상으로 돌아왔다. 3위 싸움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전반기 이런 저런 사정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김학민(35·대한항공), 최홍석(30·우리카드), 서재덕(29·한국전력), 이강원(28·KB손해보험)을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V-리그 남자부는 2017년 12월 마지막 날 3위 자리가 바뀌었다. 한동안 버티기에 들어갔던 한국전력(승점 32점)이 4연승의 휘파람과 함께 대한항공(승점 30점)을 밀어내고 3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 5위 KB손해보험(승점 28점)은 물론,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6위 우리카드(승점 22점)도 충분히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위치다.
각 팀별로 키 플레이어들이 있다. 국내 주포들이다. 한숨을 돌린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정상 가세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서재덕은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4경기, 15세트 소화에 그치고 있다. 최근 조금씩 예열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리시브는 물론 공격에서도 보탬이 되는 ‘살림꾼’ 서재덕 없이는 한국전력이 끝까지 버티기 힘들다. 전광인의 체력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부활이 급선무다. 남자부를 대표하는 거포인 김학민은 올 시즌 공격 성공률이 44.09%까지 뚝 떨어졌다. 이에 최근에는 선발에서 제외되는 빈도가 더 높다. 하지만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대한항공이 가졌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학민이 가세해야 한다”고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가스파리니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은 대한항공으로서는 김학민이 반대편에서 반드시 살아나야한다.
KB손해보험은 이강원이 더 든든하게 버텨줘야 한다. KB손해보험은 네 팀 중 유일하게 라이트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는 팀이다. 이강원의 능력을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훌륭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날도 있지만, 기복이 심한 단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즌 47.44%의 공격 성공률은 구단의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 최근 강영준의 복귀로 경쟁 구도까지 형성됐다. 이강원이 좀 더 큰 공격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카드는 최홍석의 반전이 절실하다. 파다르와 함께 팀을 이끄는 주포로 기대를 모은 최홍석은 올 시즌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공격 성공률과는 별개로 순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도 레프트 자리에 대한 해법을 찾기 어려워하고 있다. 컨디션에 따라 당일 선발 출전 명단을 결정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최홍석이 활약해야 파다르도 체력 부담을 덜고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서재덕-김학민-이강원-최홍석(왼쪽부터).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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