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①] 유인나 "이 일이 맞나 싶을 때 만난 '도깨비', 늘 감사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1.03 09: 59

지난 해 초 종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 열풍은 실로 대단했다.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주목을 받았고, OST와 패션, 촬영지 등 모든 것이 화제가 됐다. 써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유인나 역시 마찬가지. 등장만 했다 하면 이목을 집중시키는 존재감과 주위를 밝게 만드는 밝은 분위기, 그리고 이동욱과 만들어낸 설렘 가득한 로맨스까지, 유인나가 있었기에 더욱 찬란하고 눈부신 날들이었다. 
'도깨비'로 '제 5회 드라마피버 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유인나는 드라마 종영 후 거의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별다른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화보 촬영과 SBS 스페셜 내레이션이 거의 전부였다. 유인나의 지난 1년은 어땠을까. 그리고 유인나가 꿈꾸고 있는 2018년 새해는 어떤 모습일까. '황금 개띠해'를 맞이해 1982년 '개띠 스타'인 유인나에게 서면 인터뷰를 통해 소감과 계획을 들어봤다.  
- 2018년을 맞이한 소감이 궁금하다. 

"이상하리만치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도 매년 감정에 어떤 종류의 일렁임은 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그냥 차분한 느낌이다. 2017년 한 해도 건강하게 잘 살았으니 스스로 대견하고, 올해도 그저 건강하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2017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2017년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휴식을 가진 해였다. '도깨비'라는 작품을 마친 후 몇 년간 미뤄왔던 나만의 시간을 갖고싶어서 뜻대로 했다. 회사에서 전적으로 나의 의견을 존중해 주어서 완벽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그래서 올 한 해는 더욱 열심히 일 하고 싶은 마음이다. 2017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도깨비'라는 작품을 만들던 하루하루였던 것 같다. 끝난 드라마 대본은 서재 한 곳에 모아두는데 '도깨비' 대본은 아직도 책상 위에 있다. 왠지 치우기가 싫다. 하하. 그래도 이제 해도 바뀌었으니 내일은 서재 한 켠에 곱게 모셔둬야겠다."
- '도깨비'는 1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가 되고 있는데, 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새삼 그렇게 멋진 작품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시크릿가든' 이후 다시 한 번 찾아주시고 그렇게 멋진 캐릭터를 맡겨주신 김은숙 작가님께 감사하고, 첫 미팅에 은탁이 역할, 이모 역할, 점쟁이 역할 다 맞춰서 리딩해주신 다정한 감독님께 감사하고, 함께 연기하면서 모든 것을 배려해주고 서로에게 믿음이 되어줬던 배우들께 감사하다. 믿을 수 없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든 배우들 연기에 더 유리하게만 하려고 노력하셨던 스태프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무슨 수상소감 같아서 이상하지만 마음이 그렇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하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래오래 사랑해주셔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정말 수상소감 같지만^^) '도깨비' 오랫동안 기억하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 '도깨비' 써니를 넘는 인생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렇게 신선하게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는 행운이 나에게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캐릭터든 저마다의 매력이 있으니 그걸 잘 소화해내고 칭찬 받는 건 나의 몫인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언젠가 인생생캐릭터를 경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유인나에게 '도깨비'는 배우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나? 
"리마인드. '도깨비'는 나에게 연기자로서의 모든 면에서 리마인드가 된 작품이다. 연기가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느꼈고,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으며 목표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했다. 또, 도태될 것 같은 느낌 속에 의기소침해 있을 때쯤 용기를 주었고 열정을 주었다. '내가 정말 이 일을 하는 게 맞는 걸까? 나에게 정말 재능이 있는 걸까? 내가 가진 기회를 더 나은 사람에게 양보해야 맞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멈추게 되었고, '누군가는 나에게서 재능을 보고 기회를 주셨으니 무조건 잘해내야지' 라는 의지가 생겼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내가 맡은 1/n 은 톡톡히 해내고 싶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라기보다는 나중에 엄마 역할을 잘 하고싶다. 김미경 선생님, 이일화 선생님처럼 극의 무게중심이 될 수 있고 따뜻한 엄마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물론 그 전에 잘 쌓아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으니, 차근차근 잘 쌓아나가는 연기자가 되겠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parkjy@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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