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성공률 높여라’ 이대성의 필수과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04 05: 50

프로농구에서 외곽슛 없는 가드는 살아남기 어렵다. 이대성(27, 모비스)이 풀어야 할 숙제다. 
현대모비스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원주 DB에게 78-81로 패했다. 4위 현대모비스(19승 12패)의 연승행진은 10에서 멈췄다. 21승 9패의 DB는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종현, 블레이클리, 함지훈, 테리로 이어지는 강력한 빅맨라인을 자랑한다. 양과 질에서 리그최강으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 테리는 정확한 3점슛을 구사하면서 빅맨라인의 교통체증을 줄여주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10연승을 달린 원동력이다.

문제는 빅맨들이 뛸 때 외곽에서 적절한 화력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것. 수비가 안쪽에 몰리면 반드시 외곽에 오픈찬스가 나기 마련이다. 이 때 양동근, 전준범, 이대성 등이 제대로 슛을 폭발시켜줘야 코트밸런스가 잘 맞는다. 외곽슛이 답답하게 안 터지면 그만큼 수비도 골밑에 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대성은 DB전에서 많은 오픈슛 찬스를 잡았다. 1쿼터 첫 3점슛이 림에 꽂히면서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이후 그는 전반전 추가로 던진 5개의 3점슛을 모두 놓쳤다. 답답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유재학 감독도 더 이상 그를 계속 쓸 수 없었다.
KBL에서 이대성은 190cm의 좋은 신장과 체격을 겸비한 가드다. 맨투맨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다. 드리블도 국내에서는 준수한 편이다. 다만 슈팅이 지금처럼 부진해서는 1급 가드는 되기 어렵다. KBL 복귀 후 7경기서 이대성은 3점슛 8/37, 21.6%를 기록 중이다. 적어도 3점슛이 33.3%는 돼야 수비를 위협할 수 있다.
이대성은 G리그에서도 결국 슛이 문제였다. 개인기가 좋은 가드들이 넘치는 G리그서 이대성은 똑같은 스타일로는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이대성이 날카로운 3점슛 능력을 보여줬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
4쿼터 종료 1분전 이대성은 절호의 역전 3점슛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공은 림에 맞고 튀어나왔다.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역전기회가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이대성은 11점을 넣었지만 3점슛이 1/9으로 매우 부진했다.
경기 후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대성이 연습 때는 저렇게 안 쏜다. 경기만 나오면 저렇게 쏜다. 게임만 나오면 어깨 힘이 들어간다. 그걸 본인이 알고 있다고 하더라. 결국은 심리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 합류 후 전준범의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다. 전준범은 이대성과 반대로 슛이 좋지만, 활동량과 수비가 부족해 기회가 줄어든 경우다. 유 감독은 “4쿼터에 활동량과 수비가 좋은 이대성을 넣었다. 전준범이 공 없을 때 움직임이 좋지 않아 투입하지 못했다. 본인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이대성과 전준범이 협력해 공존해야 살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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