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감빵생활' 이호철 "똘마니役 할뻔..성동일에게 뺨도 맞아"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1.06 15: 55

"저는 끝까지 나쁜놈인걸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주인공 김제혁(박해수 분)은 구치소 생활부터 교도소로 이감되기까지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를 위협하는 원인은 하나. 구치소에서부터 살기를 내뿜었던 건달 갈매기(이호철 분) 때문이다. 
서부교도소에 이감돼 2상6방 식구들과 우정을 맺으며 나름 감옥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김제혁이다. 하지만 그에게 위기가 또 닥쳤는데 갈매기의 부하였던 똘마니(안창환 분)가 같은 방으로 옮겨온 이유에서다. 

여기까지가 3일 방송된 11회까지의 상황. 보이지 않는 손처럼 똘마니를 시켜 김제혁을 위협하고 있는 갈매기다. 이를 연기한 배우 이호철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큰 덩치에 강렬한 인상, 거친 사투리에 매서운 눈빛.
실제로 만난 이호철은 캐릭터처럼 마초적인 아우라를 뿜어냈다. 그런데 이 남자, 대화를 나눌수록 구수한 사투리처럼 소탈한 매력과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냈다. "계속 보면 귀여운 얼굴"이라는 자신감까지 보이기도. 
MBC '역적'에 이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호철과 나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신원호 PD님 감사해요"
-서부구치소의 미친존재감 아닌가요!
"계속 영화만 하다가 2017년 '역적'이랑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드라마를 2개 하게 됐어요. 영화 때와 달리 많이 알아봐주시니 감사해요. '친구2', '극비수사', '검사외전' 때엔 남자들만 알아봐줬는데 이젠 여자분들도 알아보시니 신기하네요(웃음). 
-감빵생활 어떻게 하게 됐나요
"'역적' 끝날 즈음에 오디션을 봤어요. 제가 원래 빡빡이 똘마니 역을 할 수도 있었는데 덩치 때문인지 건달을 맡게 됐죠. 장흥에 있는 폐 교도소에서 지난 여름 촬영했는데 정말 더웠거든요. 겨울신이라 깔깔이까지 입어서 더 그랬죠. 하지만 정말 즐거운 촬영이었어요. 3일 밤새도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 웃으며 즐겼죠. 신원호 PD님이 워낙 나이스해서 현장이 밝았답니다."
-반전 캐릭터가 많은데 건달은 처음부터 나쁜놈이네요?
"그러게요. 저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놈인걸로 기억해주세요(웃음). 댓글로 욕 많이 먹었지만 재밌는 반응이었어요. 그 만큼 캐릭터에 맞물려서 잘 표현됐다고 생각할게요. 회상신이라도 다시 출연하고 싶은데 뒷부분 전개를 몰라서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초반 성동일 씨한테 맞는 연기에 깜짝 놀랐어요.
"워낙 베테랑 선배라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맞아도 아픈 줄도 몰랐죠. 사실 본인이 '많이 때려봐서 안 아프게 잘 때려줄게' 걱정 말라 하셔서 더 그랬고요. 구도 때문에 여러 번 맞긴 했지만 세지 않아서 아프진 않았어요." 
◆"저 알고 보면 반전 매력이에요"
-배우들 많이 친해졌겠어요. 
"박해수 형님은 한 번 같이 작품했던 분들 모두 칭찬만 하는 분이에요. 진~짜 좋은 사람이죠. 친한 윤균상도 '육룡이 나르샤' 때 같이 해봐서 좋은 분이라고 많이 얘기해줬고요. 사실 연극판에서는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인데 진짜 좋은 배우가 잘 돼서 다들 기뻐하고 있어요. 이번 촬영 때에도 인상 한 번 구기지 않더라고요."
-신원호 PD님은 어땠나요.
"제가 오디션이나 미팅 때 완전 긴장하고 떠는 편이거든요. 이번에도 그랬는데 미팅 때 편하게 해주시더라고요. 촬영장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새벽 촬영 끝나고 인사드리러 갔는데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젊은 감독님이라 그런지 깜짝 놀랐어요. 내가 감독님과 하이파이브라니 하하."
-건달 말고 탐나는 캐릭터가 있나요?
"유대위라고 하면 욕하실 거죠?(웃음). 잘 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헤롱이 같은 캐릭터도 잘할 수 있는데 제가 워낙 겉모습이 이렇게 첫 인상이 무서워서 센 캐릭터만 들어오더라고요. 하지만 '역적' 감독님이랑 식구들은 계속 보면 저보고 귀엽대요. 저의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해 보고 싶어요."
◆"저 '바람' 형 아니에요"
-어떻게 배우가 됐는지 궁금해요.
"고3 때부터 돈 벌다가 24살에 연기하겠다고 서울에 올라왔어요. 아는 사람도 없이 방값 싼 곳에서 살았죠. 학교를 1년 반 정도 다니다가 돈 때문에 중퇴해서 또 돈 벌고 일했는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연기하려고 이리저리 프로필을 돌렸어요. 그렇게 곽경택 감독님을 만나 '친구2'를 하게 됐죠. 그걸 본 '검사외전' 감독님이 캐스팅을 했고, 또 '검사외전'을 본 '택시운전사' 감독님이 저를 써주셨고요. 그렇게 그렇게 지금 여기까지 왔네요."
-강렬한 인상이라 캐릭터 한계를 느낄 법도 해요.
"그래서 그걸 깨고 싶어요. '이호철이 이런 캐릭터를 연기해?' 이렇게요. 실제 성격은 무거운 캐릭터랑 멀거든요. 연기를 평생 직업으로 삼았으니까 오래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역적' 감독님은 저한테 매번 '너를 데리고 멜로하고 싶다'고 말씀하시거든요. 실제 모태솔로라서 짝사랑 전문 캐릭터도 좋아요 하하."
-끝으로 팬들에게
"저 생긴 게 이래서 그렇지 알고 보면 되게 착해요(웃음).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알아봐주시다니. 아, 그리고 저 영화 '바람'에 나왔던 그 형 아닙니다. 심지어 제가 이유준 형보다 동생이고요. 저 1985년생이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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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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