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강정호 비자 발급 힘들 듯...방출 예상"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1.05 02: 37

강정호(31•피츠버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미국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5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의 성공과 불명예'라는 제목으로 강정호 특집 기사를 다뤘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까지 과정, 메이저리그 활약상, 음주 운전으로 비자 발급이 거부돼 2017시즌 휴식,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 등 다양하고 폭넓은 내용을 다뤘다. 매체는 "강정호의 비자 재발급은 또 거부될 것으로 본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와의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방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를 쓴 스티븐 네스빗 기자는 도미니카를 방문했고, 강정호가 뛴 아길라스의 매니 악타 감독의 인터뷰부터 소개했다. 

악타 감독은 "강정호와 우리 팀 모두 좋은 조건이었다. 처음에는 팬들도 강정호를 반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정호의 스윙은 일 년 동안 라이브 피칭을 경험하지 못한 것을 드러냈다. 팬들은 강정호를 향해 불평했고 인내심이 없어졌다. 결국 강정호는 24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 31삼진을 기록하고 방출됐다. 
악타 감독은 강정호의 부진에 대해 "적응의 실패다. 낯선 리그이고, 스케줄은 들쭉날쭉한다. 원정은 버스로 다니며 3시간을 이동하기도 한다. 음식도 직접 챙겨 먹어야 한다. 클럽하우스에 요리사가 없다. 슈퍼마켓에 가서 샌드위치나 초콜릿바를 사서 먹어야 한다. "고 설명했다.
그는 "강정호가 처음 왔을 때 이런 점을 주지시켰다. 그는 점점 지쳐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생각됐다. 강정호는 2달 만에 몸무게가 5kg가 줄었다. 힘을 되찾지 못했다. 도미니카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료들과 소통, 친화력에선 칭찬했다. 아길라스 통료들은 "강정호는 영어로 팀 동료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했고, 쉬는 날에는 몇몇 동료들과 럼 공장, 시가 공장 투어를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2011년 1월 브랜든 나이트가 플리로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넥센 캠프에서 강정호를 처음 만났던 일화. 밤 늦게 캠프에 도착한 나이트가 혼자 야간훈련을 하는 강정호를 만나 악수하며 인사했다. 나이트는 "그렇게 물집이 많은 손바닥은 처음 봤다"고 했다. 강정호의 아버지가 어린 강정호에게 처음 야구를 입문시키면서 장차 박찬호처럼 메이저리그가 될 것을 믿는다고 말해준 일화, 류현진(LA 다저스)의 KBO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강정호가 홈런을 친 일화 등 다채로운 이야기도 소개했다.
강정호는 2018시즌 300만 달러 연봉, 2019시즌은 550만 달러에 구단 옵션이 있다. 올해 연봉은 강정호가 비자를 발급받고 피츠버그에 합류해야만 받을 수 있다. 매체는 "강정호의 비자 재발급은 또 거부될 것으로 본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와의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방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피츠버그로선 손실이지만 KBO리그 넥센에는 이득이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가 KBO리그로 돌아가면, 넥센이 4년간 보유권을 갖게 된다. 미네소타에서 방출돼 넥센으로 복귀한 박병호와 강정호가 다시 한 팀에서 뛸 수 있다"고 전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아래]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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