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기술 거점'도 글로벌 다각화...5대 네트워크 구축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1.08 07: 32

현대착룹이 생산 공장에 이어 기술 거점도 글로벌 다각화를 추진한다. 이미 터전을 마련한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중국과 독일에 혁신 거점을 추가로 구축한다.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중국-유럽-중동을 잇는 글로벌 5대 거점을 마련해 기술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기술 혁신 네트워크는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이미 모범을 보였다. 현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혁신기술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세계 주요 도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 중국의 베이징, 독일의 베를린 등이다. 여기에 우리나라까지 포함하면 5대 네트워크가 완성 된다.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스타트업뿐만아니라 현지 대학, 전문 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 폭넓은 혁신 생태계 구성원들과 긴밀한 교류 및 공동 연구활동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모색하는 사업 실증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헬스 캐어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선도하고 이에 대한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를 출범한 바 있다. 전략기술본부는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효율성을 강화하고 현대차그룹의 신사업 플랫폼 구축 역량을 높이는 임무를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의 5대 혁신 네트워크 구축 계획은 기 발표된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한국, 중국, 독일에 각각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추가 신설을 통해 완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기존 실리콘밸리 사무소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한 '현대 크래들(HYUNDAI CRADEL : ‘Center for Robotic-Augmented Design in Living Experiences’의 약자)'을 개소했다. 또 이스라엘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올해 초 설립할 계획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중 우리나라에 신규 혁신 거점을 오픈 한다. 한국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현대·기아차의 R&D 거점들과 다양한 혁신 실험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아이템 발굴에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성공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 이어 연말까지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새롭게 들어선다. 상하이, 선전과 함께 중국의 창업 열기를 주도하고 있는 베이징은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Baidu)가 2000년 스타트업으로 첫발을 내딛은 곳으로 유명하다.
베를린 역시 유럽 최대 스타트업 태동 도시로 꼽힌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으로 불리는 베를린은 기회를 찾는 유럽 전역의 젊은이들이 창업을 위해 몰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베이징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중국 특화 기술 확보, 현지 대형 ICT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 거점으로, 베를린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의 신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혁신 거점으로 각각 차별화해 육성할 계획이다.
아시아-미국-유럽-중동 등 전 세계를 잇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운영 총괄은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가 맡는다. 전략기술본부는 혁신 네트워크 간 생생한 혁신 기술 정보 공유와 함께 신사업 검증 및 분석 역량 교류 등 유기적인 협력을 촉진한다. 또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통해 확보한 혁신 트렌드를 그룹 전체에 전파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미래 대응 체계 구축에 기여하게 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크래들은 다른 혁신 네트워크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들과 차별화된 핵심 역할을 추가로 수행한다.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핵심 분야 개발 원칙 및 방향성을 제시해 전세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로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위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로서의 업무도 추진한다. 
크래들은 2005년 설립된 인공지능, 음성인식 전문 기업 사운드하운드社에 자동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2011년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를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사운드하운드社는 2012년부터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서게 됐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2014년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 차량에 음악 정보 검색 서비스 ‘사운드하운드’를 최초로 탑재한 바 있으며 이달 중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벨로스터에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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