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OB내곤 "라인 잘못 그렸다", 세계 최강 KLPGA의 슈퍼 갑질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강희수 기자] 세계 최강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프로골프 이지만 대회와 선수 관리 등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은 여전히 후진적인 시스템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민낯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골프전문지 ‘와이드스포츠’는 8일 “KLPGA 챔피언스 투어에 출전한 선수가 경기 도중 경기위원에게 폭언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KLPGA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회 출전선수가 경기위원을 폭언했다는 것은 명백한 징계 행위에 해당하지만 가해자가 KLPGA 이사 신분이기 때문에 이 같은 중차대한 사태가 유야무야 묻혀졌다는 주장이다.

경기위원 폭행 사건의 가해자는 KLPGA 현직 부회장 A씨다. A씨는 KLPGA 최고위급 인사이면서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KLPGA는 정규 투어인 ‘KLPGA 투어’와 2, 3부 투어인 ‘드림투어’ ‘점프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연장자들을 위한 챔피언스 투어가 별도로 운영 되는데 42세 이상의 프로선수 또는 40세 이상의 일반여성이 출전하는 1, 3차 디비전과 38세이상(그린부) 또는 50세이상(골드부)인 프로선수가 출전하는 2차 디비전이 있다. A부회장이 뛴 대회가 이 챔피언스 투어다. 

폭행사건은 2013년 시니어투어 4차전이 열리고 있던 센추리21CC 레이크코스 11번홀에서 일어났다. A부회장(당시는 이사)의 티샷이 좌측 해저드 라인에 걸렸다. 공이 라인에 걸린 경우라면 그 상태로 칠 수도 있고, 벌타를 받고 드롭을 할 수도 있다. A부회장은 경기위원을 불러 판정을 요구했고,  B경기위원은 “해저드 내에 있다”고 판정했다. 이 판정에 불만을 품은 A부회장은 B경기위원에게 “해저드 라인을 잘못 그었다. 말뚝을 똑바로 박아라”며 윽박질렀다. 레이업을 하면서도 경기위원에게 욕설을 한 A부회장은 플레이 후에는 골프클럽 헤드를 경기위원 얼굴에 들이대고 또다시 욕설을 퍼부었다.

사안이 위중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묻혀버린 이 사건은 이듬해 KLPGA 경기분과위원장으로 위촉 된 정창기 울산골프협회 회장에게 알려져 상벌위원회 소집 요구가 이뤄진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좀처럼 상벌위원회는 소집 되지 않았다. 정 위원장의 항의가 거듭되자 강춘자 수석부회장이 상벌위원회 소집을 정식 요청해 위원회가 열렸지만 어떤 징계도 내려지지 않았다.

A부회장의 횡포는 비단 이 대회뿐만 아니었다. 2013년 있었던 또 다른 시니어투어 대회에서는 OB판정을 둘러싼 시비가 일었다. 이 때는 A부회장의 티샷이 명백히 OB라인을 벗어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A부회장은 C경기위원을 불러 “OB선이 잘못 그어졌다”며 팀장을 불러오라고 호통쳤다. 판정이 명백한데도 불구하고 시간 지체로 경기에 지장을 초래하면 벌타를 받게 돼 있다. 현장에 호출 된 팀장 역시 OB판정을 내렸고 해당 홀 플레이가 끝난 후 벌타를 내렸더니 A부회장은 경기위원 카트를 향해 장갑과 볼을 던지며 욕설을 했다.

2014년 시니어투어 때도 “핀 위치가 어렵다” “왜 벙커 뒤에 핀을 꽂느냐”며 경기위원에게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A부회장의 횡포는 작년까지도 현재진행형이라는 말들이 많지만 어떤 경우에도 A부회장이 징계를 받은 적은 없다. 

지난해 KLPGA 투어는 판정 불공정 시비로 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가 취소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판관이 바로 서야 공정성이 확보 되는 건 모든 스포츠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불변의 진리다. 규칙 위에 군림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면 그 규칙은 권위를 잃어갈 것이 자명하다. KLPGA 고위급 인사의 거듭 된 횡포가 작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사태를 불러 왔다는 추론은 충분히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100c@osen.co.kr

[사진]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던 2016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대회 장면. 가운데 사진은 2017년 대회 1라운드 취소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최진하 경기위원장. 최 위원장은 당시 사태 책임을 지고 사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래 사진은 KLPGA 슬로건.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