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C' 최승우-조성빈, 그들 뒤엔 든든한 버팀목 '아버지'가 존재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09 07: 40

아버지의 존재감, 설사 아버지가 옆에 계시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된다.
다음 달 23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TFC 17'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타이틀전을 벌이는 챔피언 '스팅' 최승우(25, MOB)와 도전자 '팔콘'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은 입 모아 '아버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 말한다.
대회를 앞뒀을 무렵, 그들 곁은 언제나 아버지가 지키고 있다. 경기당일 대회장은 물론 체육관, 계체장 등에 직접 찾아와 묵묵히 뒤에서 아들을 응원한다. 사람들 앞에서 티내진 않지만 아무 말하지 않아도, 든든한 버팀목 아버지의 소리 없는 응원을 아들들은 잘 알고 큰 힘을 받고 있다.

3대 TFC 페더급 챔피언이던 최승우는 지난해 3월 'TFC 14'에서 도전자 김재웅에게 불과 36초 만에 KO로 패하며 벨트를 넘겨줬다. 이후 복수심을 불태우며 맹훈련에 돌입, 4개월 뒤 'TFC 15'에서 승승장구하던 레슬러 길영복을 1분 43초 만에 타격으로 압도하며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이후 지난달 'TFC 16'에서 최승우는 김재웅과 2차전을 벌였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2라운드 펀치 KO승을 거두며 복수에 성공함과 동시에 TFC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탈환했다. 총 전적은 7승 1패.
그의 승리엔 든든한 후원인인 아버지 최호준 씨의 도움이 크다. 아버지는 아들의 열렬한 팬으로,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승리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최호준 씨는 아들의 킥복서 시절에도 수없이 현장을 찾았다. 아버지가 경기장을 찾았을 때의 승률은 매우 높다. 최승우는 힘들게 다시금 최정상에 올랐다. 앞으로도 최승우의 뒤에 아버지가 서 있을 것이다.
상대 조성빈의 환경도 비슷하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겨운 하루 속에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존재는 바로 아버지 조문회 씨였다. 쉬는 날이면 아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격투기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았던 조문회 씨는 아들의 재능을 일찌감치 파악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잦은 부상과 경제적 어려움, 대중들의 부정적인 인식까지. 대부분 부모님께 종합격투가의 삶을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조성빈-최승우의 아버지는 달랐다. 파이터로서의 삶에 대해 거센 반대가 예상됐으나 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하셨다.
인터뷰 내내 최승우와 조성빈은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조성빈은 해외에서만 7전 전승을 기록하며 재야의 국내 페더급 최강자로 불렸다. 2014년 연말 일본 ACF 대회에서 치른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와 동시에 챔피언에 등극, 이후 일본 워독에서도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지난해 중국 쿤룬 파이트로 무대를 옮겨 말레이시아, 중국, 세르비아 선수를 모조리 피니시시키며 아시아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7월 'TFC 15'를 통해 국내로 돌아온 그는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턱 뼈가 부러질 정도의 묵직한 어퍼컷 TKO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지난달 'TFC 16'에서 7전 전승의 템류크 버카모프와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버카모프의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
'TFC 16' 메인이벤트에서 최승우가 친동생과도 같은 김재웅을 KO시키자, 조성빈은 케이지에 오르길 자청했다. 그는 관중 앞에서 "재웅이의 복수를 하고 싶다. 최승우와 타이틀전을 원한다고 밝혔고, 최승우는 "상관 없다. 이제 벨트는 나에게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TFC 전찬열 대표는 즉각적으로 "둘 간의 타이틀전을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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