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지단, "선수 커리어로는 감독 자리 못 지킨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1.09 10: 36

"더 이상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가 아니다. 코치로서 제 역할을 해야만 한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9일 프랑스 풋볼이 선정한 프랑스 올해의 감독 2연패를 달성했다. 그에게 2017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상을 수상하기 전 이미 지단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6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지단 감독은 전혀 다른 처지다. 레알은 라리가 4위에 머물고 있다. 1위 바르셀로나와 승점이 16점차 나면서 반등 기회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다.
글로벌 '골닷컴'은 "지단 감독은 자신의 선수로서 업적이 레알에서 어떠한 보호를 주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 그는 자신이 레알을 10년 동안 지휘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프랑스 올해의 감독 수상 이후 프랑스 풋볼과 가진 인터뷰서 "지단은 더 이상의 레알의 선수가 아니다. 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코치로서 지단이 클럽에서 제 역할을 해야만 한다. 나는 내가 선수 시절 클럽에서 만든 업적때문에 보호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단 감독은 앞서 2년간 이룬 업적에도 불구하고 벌써 감독직이 위협받고 있다. 아직 경질되지 않은 것이 레알이 지단 감독에게 보이는 예우라는 평가가 있다.
지단 감독은 "언젠가는 레알 감독직이 끝날 것을 안다. 최대한 이 일을 활용하고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대한 이 자리에서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레알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린다. 얻을 수 있는 것도 크지만 부담도 크다. 지단 감독도 "나도 내가 10년 동안 레알 감독에 머물지는 못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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