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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무비] '1987', 20대가 가장 많이 선택했다…뜨거운 흥행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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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진리 기자]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1987'(장준환 감독)의 흥행 주역은 20대였다.

'1987'은 누적관객수 444만 5246명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1987년 역사의 격동 한가운데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관람에 나서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뿐만 아니라 이날 함께 자리한 강동원이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심정으로 참여했는데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열심히 영화 찍으면서 보답하려고 한다"고 진심 어린 눈물을 쏟으며 영화에 대한 더욱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1987'의 흥행 주역은 흥미롭게도 20대 관객이다. 영화 시장을 이끄는 큰 손인 20대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시기를 다룬 영화 '1987'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 '1987' 개봉일인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CGV리서치센터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87'의 20대 관객은 34.8%로 동기간 전체 평균 30.5%보다 4.3%P 높았다. 10대 이하 관객 역시 동기간 전체 평균 3.1%보다 높은 3.5%를 기록했다. 

50대가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1987'의 관객은 20대가 압도적이었다. 한 마디로 '1987'은 20대 관객이 선택한 영화였던 것. 이러한 '1987'의 예상 외 흥행 판도는 '1987' 속 이야기가 현재 대한민국과 이어진 깊은 울림을 선사하기 때문.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다. 1987년 1월 13일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 박종철(여진구)이 수사관에게 연행되고,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간 박종철은 심문을 받던 중 각종 폭행과 고문을 받아 하루 만에 사망하고 만다. 박처장(김윤석)은 "보따리 하나 터졌을 뿐"이라고 말하며 사건의 은폐를 지시한다.

이른바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설명된 故 박종철의 죽음은 그대로 세상에 묻히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의 선택과 용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거대한 역사의 파도를 만들었고, 평범한 이웃들이 만든 거대한 파도는 체제까지 집어삼키며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흐름이 된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역사를 바꾸는 일을 우리는 경험한 적이 있다. 광장에서 용기 있게 촛불을 든 사람들의 한 축이 된 것은 푸른 20대 청춘이었다. 20대들은 이미 촛불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신념과 용기를 경험했고, '1987'이 이야기하는 불의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한 것.

SNS 상에는 20대들의 '1987' 관람 인증샷이 넘쳐나며 '1987'에 대한 인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20대 관객들은 "우리가 꼭 봐야 하는 이야기", "우리는 그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등의 관람평을 남기며 '1987'의 여운을 곱씹고 있다. '1987'의 스타 군단 역시 무거운 주제 의식 속 조금은 쉽게 영화에 접근하게 하는 포인트. 故 박종철·故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여진구, 강동원부터 주연을 맡은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이희준, 박희순, 특별 출연으로 힘을 보탠 설경구, 김의성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빚어낸 수작이라는 점 역시 20대들이 '1987'을 선택하는 이유다. 

'1987'은 폭발적인 흥행세와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다. 그 어느 작품보다 천만을 향해 뜨겁게 달리고 있는 영화 '1987'의 흥행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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