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커피 한 잔①] 장재인 "윤종신은 나의 은인, 난 윤종신의 페르소나"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1.14 06: 00

 애증의 사제다. 하지만 그래서 더 정겹게만 느껴진다. 스승 윤종신이 제자 장재인을 위해 만든 곡 ‘버튼’. 신곡 공개에 앞서 매체들과 만난 장재인은 질문 버튼만 누르면 윤종신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에서 올해 첫 주자로 장재인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첫 번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미스틱의 2018년을 책 한 권으로 보자면 장재인은 첫 페이지를 장식한 셈이다.
‘버튼’의 가사에는 곱씹어 생각해볼 메시지가 담겨 있다. 첨단기술이 변하고 발전하는 세상 속에서도 사랑을 통해 겪는 여러 감정은 여전히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한다. 버튼 하나면 우리를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는 감정을 잊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가사. 앞서 장재인의 곡 ‘아마추어’에서는 지구의 자전과 공존을 소재로 한 바. 또 한 번 윤종신이 장재인에게 선사한 곡에는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윤종신이 장재인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음은 장재인과 나눈 일문일답.
-신곡 ‘버튼’은 어떤 곡인가.
▲장재인: 윤종신 선생님의 곡이고 최첨단 기술을 소재로 한 가사가 담겼다. 선생님은 이별을 염두에 두고 만드신 것 같은데 저는 인생으로 해석했다. 이전에 월간윤종신 ‘아마추어’에서는 지구의 자전과 공존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자부심이 있으시더라. ‘가사 장인’인 선생님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제가 처음으로 부르고 있다. 선구자적인 분이 나를 통해서 표현을 하시는구나 싶고, 선생님의 페르소나라고 생각하고 싶다. ‘월간윤종신’도 5년이 지나니 ‘뉴스룸’에도 나오게 되지 않았나. 5년 후 가사에는 과학 기술만 들어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장재인을 통해서 윤종신 선생님이 어떠한 시도를 시작한 거다.
-처음에는 그러한 이야기가 의아했나?
▲장재인: ‘가사를 쓸 때 과학책을 봐야돼 이제’라고 하셨다. 일단 가사가 좋았다. ‘아마추어’에 이어 ‘버튼’을 내가 부르게 됐다. ‘월간윤종신’이 시작됐듯 새로운 가사가 장재인으로부터 시작된 거다. 새로운 시대의 가사에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된 거다.
-최근 SNS에 윤종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조금 덜 삐지는 사이좋은 사제가 되어요’라는 글을 올린 바 있는데.
▲장재인: 원래 서로 잘 삐진다. 그런데 그럴수록 사이가 더 돈독해진다. 서로 풀리는 포인트를 잘 안다. 서로 정이 많이 들어서 기대치가 많은 것 같다. 새벽에 작업실에 음악을 들으면 자기성찰이 시작된다. ‘선생님이 권위적인 게 없구나’ 생각한다. 한참 아가인 나와 논쟁이 생긴다는 건 열린 시야로 받아주시는 것이 아닌가. 저희 엄마가 그러시는데 나이가 들수록 열린 시야로 하기 쉽지 않다더라. 선생님은 권위적이지 않도록 컨트롤을 하시는 것 같다.
새해엔 더 예쁜 말 하고 덜 삐지자고 약속했다. 원래도 항상 아름다운 말로 혼을 내셨는데 이제는 더 예쁜 말을 써주신다. 선생님과 문자하면 되게 기분이 좋다. ‘너도 힘들었겠구나’하고 말을 해주시는데 기분이 좋다.
-끝으로 나에게 윤종신이란?
▲장재인: 사실은 진짜 가족이라서 애증 관계가 되었는데 나는 페르소나라고 생각하고 싶다. 선생님은 저의 삶의 원천, 생명의 은인이다. 박재정한테 배웠다. 오늘은 장재정 모드다. 저 역시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윤종신 선생님만 할 수도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미스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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