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세계 1위’ 윤성빈, 평창서 대관식 노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1.13 00: 01

윤성빈(24, 강원도청)이 스켈레톤 황제에 오를 수 있을까? 이제 평창에서 대관식만이 남았다.
윤성빈은 12일(한국시간) 오후 9시 스위스 생 모리츠에서 열린 2017-2018시즌 BMW IBSF 7차 월드컵 남자부 경기서 1,2차 시기 합계 2분14초77로 금메달을 기록했다. 악셀 융크(독일)가 2분15초64로 2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2분15초87로 3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스켈레톤계의 일인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왕좌를 차지하기 직전이다. 2009년 이후 8시즌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한 두쿠르스지만, 이번 시즌 윤성빈의 도전에 무너지고 있다. 

이번 시즌 1차 대회서 두쿠르스가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윤성빈이 2~4차 대회 내리 3연속 금메달을 가져갔다. 두쿠르스도 질세라 5차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되찾았다.
하지만 6차 독일 알텐베르크와 7차 스위스 생 모리츠에서 두 선수 사이의 격차가 생겼다. 윤성빈이 두 번의 대회에서 두쿠르스를 압도했다.
6차 알텐베르크 트랙은 경험이 적은 윤성빈보다는 두쿠르스에 유리한 코스로 평가받았다. 출국 당시 이용 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이 "만약 윤성빈이 알텐베르크에서도 호성적을 거두면 두쿠르스를 분명히 넘어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할 정도. 
정작 경기가 시작하자 윤성빈은 1차 시기와 2차 시기 모두 1위로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두쿠르스는 1차 시기에서 긴장을 이기지 못하며 레이스 막판 벽에 부딪히는 등 실수를 범하며 58초36으로 기대 이하의 기록을 남기며 무너졌다.
7차 생 모리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성빈에게 생 모리츠는 2015-2016시즌 7차 월드컵에서 두크르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메달을 차지한 장소다.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에서 윤성빈은 자신의 위력을 뽐냈다.
윤성빈은 1차 시기와 2차 시기 모두 트랙 신기록을 달성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1분07초58로 트랙 신기록을 달성하며 세계 1위의 위엄을 뽐냈다. 
2차 시기에서는 먼저 경기한 악셀 융크(독일)가 1분07초57로 윤성빈의 1차 레이스 기록을 0.01초차로 앞섰다. 윤성빈은 질세라 2차 시기에서 1분 07초 19로 다시 한 번 트랙 신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그에게 다른 선수들과 아닌 자기 자신과 경쟁처럼 보였다. 
두쿠르스는 6차 대회와 마찬가지로 2차 레이스에서 분전했지만 1차 시기의 부진으로 합산 2분15초87로 3위에 올랐다. 윤성빈과는 무려 1.1초 차이. 
윤성빈은 월드컵을 위해 출국할 당시 "평창올림픽에서 홈 이점을 갖는다. 개인적으로 홈이라 금메달을 따기보다는 어느 트랙에서 경기해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약속했다. 6차와 7차 월드컵을 모두 우승한 윤성빈은 자신의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널리 알렸다.
이번 시즌 윤성빈은 7차례 월드컵 중 5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한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올림픽이다. 그는 8차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고 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후 평창에서 올림픽을 향한 막바지 점검에 나선다. 
과연 윤성빈이 평창에서도 금빛 질주를 선보이며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