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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故 김영애, 배우·어머니·사업가..66년 굴곡진 삶[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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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판석 기자] 故 김영애는 배우로서가 아닌 어머니로서도 최선을 다했다. 21살의 나이에 배우로 데뷔해서 생계를 책임졌고, 새롭게 시작한 사업에서도 열정을 바쳤다. 무엇보다 아들 이민우에게 있어 항상 최선을 다했던 어머니였다. 

14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故 김영애의 아들 이민우가 출연해서 고인을 추억했다. 

KBS 연기대상에서 故 김영애는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어머니를 대신해 수상한 이민호는 유작을 함께한 라미란과 만났다. 라미란은 고인에 대한 감사함을 이민우에게 전하며 웃으며 상을 받으라고 전했다. 

故 김영애는 66년 평생 바쁘게 지냈다. 아들 내외와 함께 유럽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여유라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고인의 아들 이민우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갈까 했는데, 병원에서 쓰는 진통제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고인은 마지막 작품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촬영하면서 투혼을 발휘했다. 이민우는 "암환자들이 맞는 진통제가 마법의 약이 아니다. 독한 진통제 일수록 진통이 (잦아드는 데) 오래 걸린다. 그 시간을 정말 괴로워하셨다"고 털어놨다. 

이민우는 미국에서 셰프로 자리 잡았지만 어머니의  투병 소식을 듣자마자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故 김영애는 새로운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들을 프랑스로 유학을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이민우는 19살의 나이에 프랑스에 적응을 못하고 고생했다. 

故 김영애는 평생 동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바쁘게 지냈다. 이민우는 부모의 이혼 이후 중학교 2학년때부터 어머니와 따로 살았다. 이민우는 20대까지도 어머니와 소원했다. 

이민우와 어머니 사이가 달라진 것은 결혼 이후였다. 故 김영애와 소원한 아들 사이를 이어준 것은 며느리. 며느리 조고은은 "아들에 대한 미안함때문에 아들에게 말을 다 못했다"고 털어놨다. 

故 김영애가 처음으로 암을 앓기 시작한 것은 2012년, 2년 뒤인 2014년 간암 진단을 받았고, 2015년에는 림프로 전이됐다. 이민우는 "처음에는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시간이 왔다. 그때부터 힘들었다"고 과거를 추억했다. 

김영애는 197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김영애는 민비 역할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애경은 "사투리를 심하게 썼었다"며 "보통사람이 사투리 고치는데 몇년 걸리는 데, 6개월만에 고쳤다"고 그를 떠올렸다. 

故 김영애는 2004년 배우를 접고, 사업가로 전업을 선언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한 고인은 1,500억원 매출을 올릴정도로 사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황토팩 중금속 보도로 모든 것을 잃고 이혼도 했다. 고인의 아들은 "불면증이 너무 심해서 약을 먹어도 듣지 않았다"며 "억울함도 있으셨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민우가 떠난지 8개월이 지난 지금 어머니의 절친한 동료들을 불러모아 식사를 대접했다. 어머니와 친한 이성미, 나영희, 이혜숙 등 배우들이 초대 받았다.네 사람은 수시로 병원을 찾아와 故 김영애와 시간을 보냈다.  

아들 내외와 네 명의 절친들은 고인을 떠올리며 웃었다. 이민우는 식사를 함께 하면서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생전에 고인은 잘해주지 못한 아들에게 미안해했다. 이민우는 "다시 어머니 뱃속으로 들어가도 어머니 뱃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다.

아들인 이민우는 어머니를 "배우로서 열심히 산 사람이 아니라 하루도 허투로 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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