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1박2일', 카자흐스탄×쿠바 가길 잘했네 "슈퍼그뤠잇"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1.15 08: 02

‘1박 2일’ 10주년 특집은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차태현-김종민-정준영은 고려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또 쿠바로 떠난 김준호-데프콘-윤동구는 쿠바 꽃소녀들과의 만남을 통해 각기 다른 한국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차태현-김종민-정준영과 쿠바로 떠난 김준호-데프콘-윤동구의 활약이 담긴 10주년 특집 둘째날이 그려졌다.
특히 이 날은 밴드 씨앤블루 정용화가 멤버들의 달콤한 잠을 깨워줄 ‘모닝엔젤’로 깜짝 등장해 김준호-데프콘-윤동구가 있는 쿠바를 직접 찾았다. 김준호는 ‘1박 2일’을 위해 18시간이 넘는 시간을 건너 쿠바로 왔다는 정용화에게 “그렇게 친한 사람 아니잖아”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 가득한 푸대접을 한 것도 잠시 정용화가 손수 준비한 고추냉이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맛보게 되는 행운의 주인공으로 뽑혀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네 사람은 쿠바에서 한인 후손과 현지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는 한인 후손 회관을 방문했고 이 곳에서 그야말로 하드캐리한 쿠바 꽃소녀들을 만났다. 특히 각 멤버들을 대하는 쿠바 꽃소녀들의 극과 극 온도차 환대가 큰 웃음을 전했다. 첫번째 타자 김준호의 등장에 이들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
그러나 대반전은 데프콘의 등장이었다. 김준호의 예상과 달리 쿠바 꽃소녀들은 눈물과 환호성으로 데프콘을 환대했고 이에 쿠바 내 ‘갓프콘’의 위엄과 그의 폭발적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정용화가 등장하자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고 제작진이 직접 정용화를 쿠바에 초대한 이유이자 쿠바 한류팬이 뽑은 남자 연예인 인기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그의 절대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쿠바 꽃소녀들과의 한류 문화 퀴즈 대결은 시청자들에게 센세이셔널한 충격과 반전을 선사했다. 이들은 한류 인물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이순신-이성계 등 한국의 역사까지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것은 물론 어깨에 한글로 새긴 타투까지 하는 등 한국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사랑으로 모두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급기야 김준호는 세종대왕의 탄생일까지 줄줄이 읊는 한 쿠바 꽃소녀에게 “여권 좀 보여달라. 한국 사람 아니야?”라며 혀를 내두를 만큼 우리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쿠바 내 ‘갓한류’의 절대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차태현-김종민-정준영은 기상 미션과 함께 고려인 2-3세대로 이뤄진 비단길 합창단을 만났다. 세 사람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과거 고려인들의 조상이 소비에트 연방에 의해 ‘일본인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머나먼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충격적인 사연을 듣게 됐다. 또한 이들이 쉽게 카자흐스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사정과 “결국 한국에 가보지 못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한 합창단원의 이야기 등 머나먼 고향 한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에 뭉클함을 안겼다.
이와 함께 세 사람은 지폐 단 한 장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잠자리 복불복 레이스로 빅웃음을 줬다. 제작진 없이 정해진 곳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는 미션으로 목적지는 멤버들이 건네 받은 지폐 속 카자흐스탄에서 제일 오래된 호텔이자 고려인 건축가가 설계한 카자흐스탄 호텔.
미션과 함께 ‘1박 2일’ 대표 길치 차태현-김종민이 “나 안 할래”라는 말로 시작에 앞서 중도 포기까지 선언하며 멘붕에 빠진 것도 잠시 차태현은 카자흐스탄 청년의 마더테레사급 도움으로 버스를 손쉽게 갈아타는 등 예상치 못한 반전의 반전을 선사했다. 반면 김종민은 버스 타는 곳조차 찾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같은 자리를 맴돌며 난항을 겪는 등 다시 한 번 ‘될놈될 안될안’(될 사람은 되고 안 될 사람은 안 된다)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결국 ‘지니어스 정’ 정준영이 남다른 지략으로 펼친 지하철 타기로 최종 승리자가 됐고 꼴찌 김종민은 24시간 오픈 텐트에서 야외 취침을 하는 굴욕을 맛보는 등 브라운관에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이날 ‘1박 2일’은 카즈흐스탄과 쿠바에 스며들어있는 한국의 모습을 엿보는 흥미진진한 시간을 선사했다. 80여년 전 강제 이주의 아픈 역사를 가진 고려인을 통한 한국의 과거와 낯선 나라 쿠바에서 한류를 사랑하는 팬을 통한 한국의 미래 그리고 그 곳을 찾은 ‘1박 2일’ 멤버들과의 만남까지. 한국을 통해 하나된 이들의 모습은 ‘1박 2일’이 시청자들에게 가장 선사하고 싶었던 10주년 선물이 아닐까.
이에 다음주 차태현-김종민-정준영이 돌산 등반을 걸고 카자흐스탄에서 펼치는 리얼 야생 생존 게임과 함께 쿠바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김준호-데프콘-윤동구와 정용화 그리고 쿠바 시민들의 게릴라 만남이 예고돼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hsjssu@osen.co.kr
 
[사진] ‘해피선데이-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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