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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눈길’은 위험천만이지만 ‘눈밭’은 신명난다…BMW 윈터 프로그램

[OSEN=강희수 기자] 겨울 폭설이 심심찮게 도로를 위협하고 있다. 전세계적 이상기후로 우리나라에서도 여름 소나기만큼이나 흔해진 게 겨울 폭설이다. 더 답답한 것은 폭설로 인한 위험성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그 위험의 정도가 얼마나 되는 지, 위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한 체계적 교육은 없다는 데 있다. 아무런 예행 연습없이 바로 실전에 임해야 하는 게 눈길 주행이다. 이 경우 상당수의 운전자는 너무 조심스럽거나, 아니면 너무 무모하거나 둘 중 하나다.

BMW 그룹 코리아(대표 김효준)가 운영하고 있는 ‘윈터 드라이빙 프로그램’에 눈길이 간 것도 그 때문이다. 기자는 일단 눈이 오면 도로에 나서지 않는 스타일이다. 오래 전 눈길 운전에서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어서다. 그런데 최근 기상청도 예상 못한 폭설에 도로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일을 또 당했다. 겨울철 눈길 운전에서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 지 궁금해 지난 주말,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를 찾았다.

이 곳에서는 2월 18일까지 ‘스노우 베이직(Snow basic)’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내 일부 시설(다목적 코스, 원선회 코스)에 인공눈을 뿌려 눈 덮인 도로를 연출한 뒤 BMW의 330i M 스포츠 패키지나 MINI JCW를 타고 눈길 대응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눈길 대응의 시작은 타이어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내 차에 장착 된 타이어가 겨울용인 지 일반용인 지를 확인하고, 두 타이어가 눈길에서 얼마나 다르게 반응하는 지 실제 눈길 운전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다.



일반 타이어는 회전 방향과 나란히 파인 홈을 중심으로 트레드가 일정 패턴으로 새겨져 있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회전 방향과 어긋나게 새겨진 트레드 패턴이 거칠고 깊다. 재질 또한 일반 타이어에 비해 부드럽고 저온에서도 쉽게 경화 되지 않는다. 두 타이어의 차이는 슬라럼 코스에 들어서기도 전에 확연하게 드러났다.


일반 타이어를 장착한 차는 일단 정차를 하고 나면 출발조차 버거워했다. 앞 바퀴에 눈 덩이가 만든 작은 경사만 있어도 후륜구동인 330i M은 헛바퀴만 돌았다.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견인차량이 나선 뒤에야 ‘얕은’ 구덩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자세제어장치인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시스템이 작동하느냐 아니냐에 따른 차이도 컸다. DSC가 작동한 상태에서 눈 덮인 슬라럼 코스 주행을 익힌 뒤 DSC를 끄고 같은 코스를 달렸는데, 앞서 달린 차와 동일한 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제어가 제멋대로 였다.

겨울용 타이어를 끼고, DSC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에서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장착 된 차라면 눈밭에서도 크게 두려울 것은 없었다. 제동거리가 마른도로보다 길기는 했지만 통제 불능일 정도는 아니었고, 고무고깔(라바콘)이 설치 된 눈밭에서 슬라럼을 하는 데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원선회 코스로 옮겨 DSC가 꺼진 상태를 설정하고 대응력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체험했는데, 스릴 넘쳤지만 쾌감도 있었다. 눈길은 위험하지만 안전이 보장 된 눈밭은 신명나는 놀이터가 될 수 있었다.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드리프트가 눈밭에서는 한결 쉬웠다. 오버 스티어링을 의도적으로 발생시키 회전반경을 좁혀가는 슬라럼에서는 차가 휙휙 돌았다. 뒷바퀴가 진행 방향의 바깥으로 미끄러지는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진행방향을 유지하자 라바콘을 빠져나가기가 한결 쉬웠다.

갑작스럽게 겨울철 눈길 주행을 마주하더라도 사륜구동에 자세제어 시스템이 있고,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라면 과하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을 듯했다. 사륜구동 차를 하루 아침에 갖출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겨울용 타이어 정도는 고려해 볼만 했다.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라면 차분한 대응만이 답이다. 될 수 있으면 완전 정차를 피해야 하고, 액셀과 브레이크는 최대한 부드럽게 밟아야 하며, 풋 브레이크 보다는 엔진 브레이크를 쓰는 게 그나마 상책이다. /100c@osen.co.kr

[사진] BMW ‘스노우 베이직(Snow basic)’ 프로그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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