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 겨냥한 이승환 '돈의 신', MBC 재심의 통과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1.18 11: 48

가수 이승환이 부른 '돈의 신'이 MBC 심의 통과의 기쁨을 안았다. 지난해 8월 방송불가판정을 받은지 약 5개월 만이다. 
MBC는 지난해 8월 24일 발표된 이승환의 신곡 '돈의 신'에 심의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MBC는 가사 중 '오, 나의 개 돼지'라는 단어의 사용을 문제 삼았다. KBS와 SBS는 별 문제 없이 심의를 통과시켰다. 당시 '돈의 신 방송 불가 판정은 이승환의 거듭된 출연 취소와 맞물려 'MBC 블랙리스트' 파문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이후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지난 달 MBC에 '돈의 신' 재심의를 요청했다. 그 결과 '돈의 신'은 17일 MBC 심의에 최종 통과됐다. 앞으로 MBC 방송 및 라디오에서 '돈의 신'을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환이 지난해 발표한 '돈의 신'은 이명박 전대통령을 겨냥해 만든 곡으로, 그는 곡 발표 당시 "이 노래를 가카(각하)께 봉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심의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이승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가사 내용은 팩트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변호사 검증까지 마쳤으며 그 어떤 욕설이나 성적 묘사, 비속어도 없다. 음악인이 한정된 주제 안에서만 노래해야 한다는 문화적 폭력을 자행한 것 또한 방송사의 대중문화 발전 역할에 대한 공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 하겠다. 그들이 지키고 싶어하는 가치나 인물이 무엇이고 누구인지 사뭇 궁금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승환 측은 별도의 가사 수정 없이 MBC에 '돈의 신'의 재심의를 요청했고, 심의 통과에 성공했다. 이승환은 소속사 드림팩토리를 통해 "일부 언론이 만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허상을 깨뜨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그걸로 족하다. 표현의 검열에 대한 빗장이 풀렸다. MB 구속도로에 가속이 붙길 바란다"는 반응을 전했다.
이와 관련, MBC 라디오 남태정 FM 부장은 "이번 결정은 몇 년 동안 스스로 움츠러들기만 했던 MBC가 변화로써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고, MBC 시사교양국 관계자 역시 '돈의 신'을 다양한 방송을 통해 내보낼 예정이라 밝혔다. 
한편 MBC는 지난해 9월 4일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김장겸 전 사장이 해임되면서 11월 15일 총파업이 종료됐다. 12월 최승호 새 사장이 취임해 '제대로 된 MBC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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