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진욱 감독 "니퍼트·황재균·강백호, 파급효과 기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22 11: 12

"외부 수혈 자원의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kt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2018 신년 결의식' 행사를 진행했다. 유태열 사장, 임종택 단장과 김진욱 감독 이하 선수단 대부분이 함께했다. 유태열 사장과 김진욱 감독의 신년사부터 신규 영입 선수, 신인들의 인사 시간이 있었다. 이날 kt는 '허공이 소리친다, 온몸으로 가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했다.
김진욱 감독은 이날 신년사에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시즌 끝까지 5할 승률', 둘째는 '핑계나 남 탓 금지', 셋째는 '독기'다. 김 감독은 "6회부터 모두가 눈빛이 달라져야 한다. 경기 상황이나 점수와 상관 없는 얘기다"라며 독한 마음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신년 결의식 종료 후 kt의 2018시즌 전반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5할 승률을 강조했다.
▲ 우리 전력이 보강됐지만 당장 5할 승률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목표를 정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까지는 육성 등 미래를 많이 봤다면,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 목표 자체를 높게 잡고,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강해져달라는 의미다. 캠프 때부터 가장 많이 강조한 게 '개인과 팀 목표 정하지 말자'였다. 부담을 주기 싫었다. 운동장에서 즐기는 데만 포커스를 맞췄다. 그건 첫 해 이야기다. 올해는, 또 이듬해는 목표가 달라질 것이다. 5할 승률을 한다면 5위까지도 가능할 것이다.
- 토종 선발진 계획은?
▲ 두산 시절부터 그랬는데, 계획대로 되는 건 어렵다. 지금 뭔가를 정해두기는 쉽지 않다. 우리 팀은 외국인 선수 빼면 젊은 선수가 많다. 지금 뭔가를 정할 건 아니다. 외인 둘 말고는 정해진 게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지난해 좋은 모습 보여줬던 고영표를 비롯해 정성곤, 류희운, 주권 등 젊은 선수들이 투수다워져야 한다. 그쪽에 초점을 맞추겠다. 갑자기 확 변해서 탄탄한 선발진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144경기 중 30경기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제구력 안 되는 선수는 수원에서 던질 수 없다. 경쟁하는 선수들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해줘야 한다. 심재민을 선발로 생각했는데, 불펜이 헐거워진다. 이 카드 역시 고민 중이다. 144경기 체제에서는 불펜의 중요성이 크다. 올해도 불펜 쪽이 맞지 않나 싶다. 심재민, 정명원 투수코치와 거듭 이야기하겠다.
- 그렇다면 불펜은?
▲ 어느 정도 정해졌다. 엄상백과 이상화, 심재민, 김재윤을 축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거기에 새로 영입한 금민철이나 김용주 등의 역할도 중요하다. 필승조라고 불릴 만한 선수들의 파워에 초반 성적이 좌우될 것 같다.
- 6선발을 고민하고 있는 팀들이 있다.
▲ 우리 팀에서 고려할 사항은 아니다. 그럴 상황이 생긴다면 조금 더 약해진다고 보는 게 맞다. 어떻게든 5선발을 탄탄하게 만들고 불펜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시즌 초에는 선발 투수들 투구수도 조절하고, 불펜의 활용도가 커진다.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 타 팀이 6선발을 고민하는 건 시즌 개막이 이르기 때문이다.
▲ 투구수 제한이 중요하다. 전력투구로 짧게 던지고, 불펜이 조금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어차피 144경기 이닝 수는 대강 정해져 있다. 결국 선발투수가 얼마나 이닝을 소화해주느냐가 팀 성적과 미래를 드러낸다. 불펜이 이닝 소화를 많이 하는 팀은 힘든 시즌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 팀의 취약점은 선발이다. 시즌 개막이 빨라졌으니 선발 교체를 일찍할 생각도 있다.
- 지난해는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 구도였다. 확고한 주전을 정할 생각인지?
▲ 주전과 백업을 정확히 구분할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육성의 비율이 높았다.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참아주는 게 많았다. 올해부터는 그런 게 없어지거나 줄어야 한다. 자기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안 된다.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가고, 수비 한 번 나가기 위해서는 본인 위치를 알고 준비하는 게 맞다. 감독이 무슨 얘기를 하든 결국 선수들은 경쟁이다. 캠프 때 정확히 짚어주겠다.
- 더스틴 니퍼트와 황재균, 강백호 등 수혈 전력이 많다.
▲ 지난해 없던 선수들이다. 어떤 포지션과 위치에서든 무조건 플러스가 되는 셈이다. 상대 팀의 전력 보강이 얼마나 됐는지보다 우리 팀을 봐야 한다. 상대가 우리와 경기할 때 부담을 느껴야 한다. 거론한 세 명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결국 그들에게 기대하는 건 이런 파급효과다.
- 강백호도 결국은 1년차 신인이다. 부담을 느끼진 않을까?
▲ 어느 정도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 강백호의 가장 큰 장점은 성격이다. 부담이나 무게감을 드러내는 게 신인답지 않다. 그런 부담감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도 '근력이나 파워가 뛰어나진 않은데, 그걸 잘 이용한다'고 하더라. 밸런스가 정말 좋다. 본인이 해내야 한다. 부담을 이겨낼 선수라고 본다. 입단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팬층을 확보한 선수다. (주전을 보장할 계획인가?) 무조건 기회를 주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는?(웃음). 좌익수가 맞지 않겠나 싶다. (투타 겸업은?) 생각은 있는데, 적응하기 전까지는 성장에 손해가 있다. 먼저 강요하거나 얘기하진 않을 것이다. 본인이 얘기하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 니퍼트와 재회했다.
▲ 얼굴만 봐도 통하는 게 있다. (웃음) 지난해 부진했어도 보여준 게 있다. 팀에 미치는 책임감이 강한 친구다. 자존심 하나만 갖고 있어도 자기 역할 충분히 해줄 선수다. 라이언 피어밴드와 1~2선발 구분은 전혀 안 짓는다. 홈과 원정, 상대 매치업 등 비중들을 생각하는 게 먼저다. 로테이션 돌아가면 결국 의미는 없다.
- 박경수가 3년 연속 주장을 맡는다.
▲ 올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다. FA를 앞두고 부담을 주기는 미안하다. 그런데 본인이 뜻대로 안 된 부분이 많았다며, 이와 관계 없이 다시 주장을 맡겠다고 해줬다. 어찌 보면 지난해를 겪으며 서로 많이 알아갔다. 그대로 가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
- 황재균이 가세하며 중심 타선이 튼튼해졌다. 현실적인 기대치는?
▲ 지난해 윤석민을 트레이드로 데려오기 전, 유한준과 박경수, 조니 모넬이 꾸렸다. 유한준과 박경수는 지난해 번갈아서 부진했다. 결국 상대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 초 중심 타선은 상대가 위압감을 느끼지 못했다.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지난해 윤석민이 합류하면서 확실히 달라졌다. 앞뒤 타자까지 신경쓰인다더라. 거기에 지금은 황재균이 가세하고, 로하스가 보여준 게 있다. 지금은 쉽게 가지 못한다. 그것만 압박을 줘도 확실히 달라진다. 중심 타선에게는 스프링캠프부터 번트 훈련 시키지 않을 것이다. 번트 상황도 없을뿐더러 필요하다면 번트댈 능력있는 선수들이다. 그 시간에 다른 걸 하는 게 낫다.
-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는?
▲ 정현도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 두세 걸음 나갈 바탕은 만들어낸 선수다. 심우준도 지난해 좋을 때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우준이도 기대한다. 지난해 가장 비중을 많이 둔 건 백업과 주전의 격차 좁히기였다. 그런 부분에서 올해 kt가 시즌 치르는 데 더 나을 것이다. 결국 유격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 같다. 오태곤도 희망적이다. 오태곤은 외야라는 아이템 하나를 추가했다. 마무리 캠프에 앞서 본인이 먼저 얘기했던 부분이다. 선수로서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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