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파 특보' 최준석, 무상 트레이드라면 봄이 온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1.24 06: 21

전국을 강타한 한파 특보만큼이나 차가운 현실이다. 그러나 기다리면 봄이 오듯이 앞길에 희망이 생긴다. FA 최준석(35)의 처지다.
지금 최준석은 은퇴 기로에 서 있다. FA를 선언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한파 만큼이나 차갑다.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이제는 보상금 없이 무상 트레이드 얘기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최준석 영입을 고려한다는 반응은 아직 없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애매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희소식이 생길 수 있다. 
최준석은 올 겨울 FA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선수다. FA 자격을 재취득했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다. 원 소속구단 롯데는 전력 제외를 통보했다. 특급 선수를 제외하고는 냉랭해진 FA 시장에서 30대 중반 지명타자에 관심은 없다. 

롯데가 이적시 보상 선수를 받지 않고 보상금으로만 받는 방법, 사인&트레이드 방법도 가능하다고 했음에도 진척은 없었다. 급기야 롯데는 23일 무상 트레이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은퇴 기로에 선 최준석이 선수 생명을 이어가도록 최대한 돕겠다는 자세다. 
최준석은 1루 수비가 약해 지명타자로 제한된다. 대부분 팀들이 주전 1루수와 지명타자가 있고, 외국인 타자나 내외야 자원으로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를 수행할 정도로 자원들이 있다. KIA(나지완, 김주찬), 두산(오재일, 파레디스), 롯데(채태인, 외야수), NC(모창민, 박석민), SK(정의윤, 로맥), LG(박용택), 넥센(초이스, 장영석), 한화(김태균, 최진행) 등으로 지명타자 자리가 아쉽지 않다. 그나마 지명타자 자원이 약해 보이는 삼성과 kt도 "최준석의 무상 트레이드에 관심없다"는 반응을 일단 보였다. 
지금은 팀마다 올 시즌 전력을 거의 완료했고,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을 확정지은 상태다. 당장 최준석에 관심을 갖기는 힘든 시점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치르며 기존 전력에서 아쉬운 점이 나오면 상황이 조금 달라질 것이다.
A 감독은 "최준석이 수비와 주루 제약이 있지만, 백업 지명타자나 우타 대타로 괜찮은 선수다. 어느 팀에선가 데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 시간은 조금 걸릴 것으로 봤다. 
구단마다 정해진 예산 한도 내에서 외국인 선수, FA 영입 등으로 올 시즌 선수단을 구성했다. 엄청난 매력을 지녔다고 보기 어려운, 추가적인 영입을 꺼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장의 감독은 다르다. 선수가 많을수록 좋다. 가용 인원을 많이 확보해서 경쟁을 통해 잘하는 선수를 쓰면 된다.  
최준석은 지난해 12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1리 14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타율 3할6리 31홈런 10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뒤 조금씩 하락세다. 수비와 주루에 약점이 있지만, 여전히 장타력을 지녀 지명타자, 대타로 활용도는 있다. 
롯데가 무상 트레이드까지 고려한다면 최준석 영입에 부담은 크게 없다. 선수는 야구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자세를 보일 것이기에 연봉 조건도 구단에 일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최준석은 몸 상태를 만들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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