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인생작이 몇 개?"...연기본좌 김명민의 흥행史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2.13 15: 10

배우 김명민 만큼 많은 흥행작에, 인상 깊은 캐릭터가 많은 배우도 없을 터다. 평범한 아버지부터 엘리트 의사, 루게릭병 환자까지. 김명민이라는 배우에게 그려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미지도 마치 처음부터 맞춰서 쓴 시나리오처럼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19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수많은 인생작을 남긴 김명민의 흥행사를 짚어봤다.(작품은 시간순)
#불멸의 이순신(2004~2005)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은 뉴질랜드로 이민 가려던 그를 한국에 붙잡아 놓고 연기를 지속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오랜 무명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속적인 일본의 침략에 고민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 인간미를 더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2005년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 훨훨 날기 시작했다.
#하얀 거탑(2007)
김명민은 일명 ‘연기 본좌’라를 수식어를 굉장히 부끄러워한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소감이 어떠냐고 물으면 손사래를 치며 “그런 말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면서 “선배님들 계실 때 그 얘기가 나오면 정말 민망하다”고 웃어넘기곤 한다.
그에게 ‘연기 본좌’라는 대단한 수식어를 붙여준 드라마는 ‘하얀 거탑’이 아닐까 싶다. 권력욕을 품의 의사 장준혁 캐릭터를 맡아 직관적인 판단과 자신만만한 태도, 그리고 냉정한 성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마치 실존인물처럼.
#베토벤 바이러스(2008)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지휘자 강마에 역할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보여줬다. 다시 한 번 캐릭터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자로 잰 듯한 완벽함을 추구하는 강마에가 쏟아낸 대사들이 늘 화제에 올랐는데 특히 “똥 덩어리”라는 멘트는 단연 최고다.
까다로운 그의 성격을 이 대사를 통해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김명민 특유의 표정과 말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김명민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육룡이 나르샤(2015~2016)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조선 개국에 큰 공을 세운 정도전 역을 맡아 불꽃 튀는 열연을 펼쳤다.
김명민은 그간의 작품 활동에서 보여준 사극과의 절대적인 궁합으로 방송 전부터 활약상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받았는데 이를 입증하듯 매회 화제의 명장면들을 탄생시키며 안방극장에 짜릿한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덕분에 50회 방송 내내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릴 수 있었다.
#‘조선명탐정’(2011~)
2011년 개봉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부터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2015), 그리고 3탄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2018)까지. 조선판 시리즈 영화의 틀을 잡은 김명민이다.
천재 같으면서도 괴짜스러운 탐정 김민 역을 맡아 허세부터 뻔뻔함, 귀여운 반전 매력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시리즈 4, 시리즈 5가 나와도 언제나 김명민의 김민을 만나고 싶은 이유는 명확하다./purplish@osen.co.kr
[사진] KBS·MBC·SBS·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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