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④] 정우 "드라마도 언제든 할 생각 있어..로맨스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2.06 10: 53

 (인터뷰③에 이어) 정우가 표현하는 연기의 장점은 능청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 분야의 최고를 자랑하는 선배 연기자들을 제칠 정도로 감정 연기 폭이 넓어 볼 때마다 감탄사를 자아내곤 한다. 코미디 연기와 진지한 모습까지, 모든 장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우는 6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도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언제든 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맨스물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영화 '히말라야'에서도 나름 로맨스가 있었다(웃음). 좋은 대본이 있다면 언제든지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01년 영화 ‘7인의 새벽’, ‘라이터를 켜라’(2002) 등에서 단역으로 활동하던 그는 영화 ‘바람’(2009)을 만나기까지 크게 주목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낸 원작자가 정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주말드라마 ‘민들레 가족’ ‘최고다 이순신’으로 전 연령대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소위 말하는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제 많은 관객들은 그를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부른다.
정우는 이에 "칭찬을 해주시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도 (연기력이)부족한 거 같다. 스스로 만족하지 않는다. 어떤 작품이든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 든다. ‘흥부’를 하면서 좀 더 심하게 느낀 이유는,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생각했던 거 보다 힘들어서였다"고 말했다. 시나리오가 간결했고 이해도가 빨랐지만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고.
"배우들이 채워갈 여백이 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그런 부분을 쉽게 생각했던 거 같다. 촬영을 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던 거 같다."
흥부는 성향이 다른 형제를 만난 뒤 정의감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이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흥부전을 쓰게 된다. 정우의 차진 감성 연기가 몰입도를 높이며 극 후반에는 적지않은 감동을 안긴다.
오랜 연기 경력을 기반으로 이제는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우. '흥부'를 통해 그의 한층 더 깊고 짙어진 연기를 감상하기에 충분하다./purplish@osen.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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