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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사자후] 줄부상에 선정논란까지...男농구대표팀, 해결책은?

[OSEN=서정환 기자] 남자농구대표팀에 투명한 검증시스템이 필요하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23일 홍콩, 26일 뉴질랜드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원정에서 86-80으로 이겨 첫 승을 신고했다. 11월 26일 고양에서 치른 중국전에서는 81-92로 패해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표팀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특별귀화라는 호재에도 불구 100% 전력으로 싸울 수 없다. 김선형과 이승현을 비롯해 이종현까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두경민, 허훈, 최준용도 부상을 안고 있어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상태다.


▲ 쏟아지는 부상자, 상비군 제도로 대비해야

대한민국농구협회는 5일 대표팀 최종 12인 명단을 발표했다.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이종현 대신 최부경이 선발됐다. 상무에서 복무중인 이승현도 2주 전 발목수술을 받아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라틀리프의 가세로 대표팀 골밑은 라틀리프, 오세근, 김종규, 최부경이 지키게 됐다.

문제는 최부경이 허재 감독 밑에서 제대로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적이 없다는 것. 최부경은 지난해 부상당한 김종규를 대신해 대체선수로 선발됐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김종규가 재선발되면서 최부경의 선발은 없던 일이 됐다. 프로에서 기량이 검증된 최부경이지만, 허재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홈&어웨이 제도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일년 내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회일정상 대표팀이 100% 전력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언제 누구라도 대체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결책은 상비군 제도다. FIBA에서 대표팀 예비명단을 24인까지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구선진국의 경우 최정예 12인으로 구성된 A팀과 후보선수 12인으로 구성된 B팀이 합동훈련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A팀에 들지 못한 B팀 유망주들도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팀에 결원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B팀에서 차출하면 된다. 합동훈련을 하면서 이미 감독의 전술과 성향을 파악한 상태기 때문에 전력공백도 최소화된다.

남자농구대표팀의 경우 항상 국내훈련에서 연습상대가 없어 고생을 겪고 있다. 매번 대표선수가 빠진 상무 또는 프로팀과 해보고 해외로 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상비군 제도는 연습효과도 크다. 선수들 간에 선의의 경쟁도 유발할 수 있다.

1992년 결성된 미국대표팀 ‘드림팀’은 8전 무패, 평균 43.8점차로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제패했다. 하지만 이런 드림팀도 당시 대학선발에게 유일한 패배를 당했었다. 당시 대학팀에서 뛰었던 크리스 웨버, 앤퍼니 하더웨이, 그랜트 힐, 앨런 휴스턴은 향후 미국대표팀 멤버로 성장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브라질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케빈 듀런트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리딤팀’의 연습상대인 셀렉트팀 출신이다. 상비군을 운용하면 강상재, 송교창, 차바위, 양홍석, 정효근 등 준대표팀급 실력을 가진 선수들을 마음껏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거듭되는 부자선발 논란, 평가전 통한 검증시스템 필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대표팀은 유럽전지훈련 및 평가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잘하는 선수들을 골라내고 있다. 월드컵에 가고자 하는 선수들은 무한경쟁을 피할 수 없다. 감독과 궁합이 맞는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걸러지고 있다. 아무리 이름값 높은 해외파라도 현재 소속팀에서 기회가 없어 컨디션이 떨어질 경우 대표팀에 승선하기 어려운 구조다.

농구대표팀에서 허훈, 허웅 형제가 선발되면서 또 잡음이 나오고 있다. 허재 감독이 독단적으로 두 형제를 선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남녀농구대표팀 최종명단은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유재학 위원장의 최종승인이 있어야만 확정된다. 허재 감독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프로농구에 두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선발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실제로 프로농구 어시스트 순위에서 허훈은 3.8개로 11위다. 평균 6.2어시스트를 하고 있는 김시래는 최종명단서 탈락했다. 3점슛 성공률 46.6%로 리그 1위인 차바위가 예비명단에도 이름이 없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허웅의 경우 지난해 8월 아시안컵 뉴질랜드전에서 20득점을 폭발시키면서 슈터로서 충분한 기량을 증명했다. 다만 현재 상무소속인 허웅은 프로선수들에 비해 실전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최근의 슛감각만 놓고 보면 차바위와 허일영도 충분히 승선이 고려될만한 선수들이다.

허재 감독이 결과가 중요한 월드컵 예선에서 선수실험을 하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썼던 선수에게 더 손이 갈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농구도 축구대표팀처럼 평가전을 통해 미리 검증을 하면 된다. 허재 감독이 여러 선수를 테스트할 수 있고, 무명선수들도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좋을 것이다. 기존 핵심선수들도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허훈, 허웅 형제가 평가전에서 충분히 기량을 발휘한다면 더 이상 선발에 대한 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더 잘하는 선수가 나타났을 때 그 선수가 투명하게 선발된다는 대전제가 있어야 한다.

관건은 역시 예산이다. 농구협회의 적은 예산으로 상비군을 운영하거나 평가전을 개최하기 어려운 처지다. 기존 대표팀 선수들도 운동복도 모자라고 단복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다. 하물며 해외의 대표팀을 국내로 초청해 평가전을 여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농구대표팀 평가전은 2016년 9월 FIBA 아시아 챌린지 출격에 앞서 국내서 튀니지와 2연전이 마지막이었다. 분기마다 A매치를 갖는 축구대표팀과는 비교가 될 수 없다.

농구협회 역시 상비군제도나 평가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농구협회는 마케팅활성화와 프로선수 협회등록 등 재원마련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대표팀의 전력강화를 위해서는 제도정비와 재원마련 방안이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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