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그것만이 내세상' 최리 "이병헌 선배의 연기 디테일 배웠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2.07 06: 00

 아담한 체구에 귀여운 인상, 변신이 가능한 다양한 이미지를 가졌지만 아직까지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 그런 그녀가 올해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을 통해 최리라는 이름을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 2016)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최리는 많은 신인 여배우들이 탐냈던 ‘그것만이 내 세상’ 변수정 캐릭터의 오디션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내는 영광을 누렸다. 1차부터 3차까지 오디션을 치렀는데, 마지막 3차에서는 제작사 대표, 배우 이병헌과 박정민 앞에서 떨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다. 많은 후보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캐스트가 최리였던 것이다. 그녀가 변수정 캐릭터가 적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작사는 물론 함께 호흡을 맞출 선배들의 마음마저 홀렸다.
최리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 말고도 주변에 신인 친구들이 오디션에 많이 응시했다고 들었다”며 “원래 기대를 하지 않는 성격이고 안 될 줄 알았다. 긴장은 했지만 떨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합격한 게 아닌가 싶다”고 본인이 생각한 합격 비결을 전했다.

변수정은 술집을 운영하는 홍마담(김성령 분)의 외동딸이다. 모든 남자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여기는 일명 ‘자뻑녀’. 아이돌 가수가 꿈인 철부지 고등학생인데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진태(박정민 분)를 장애인으로 대하지 않고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성숙한 면모도 지녔다.
최리는 “수정이는 모든 남자들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다. 심지어 지나가는 남자들도 자신의 외모를 보고 반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웃음)”라며 “수정이가 진태와 어떻게 친해졌는지 나름대로 상상하고 상황을 해석하며 캐릭터를 분석했다”고 수정의 전사(前史)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전직 복서 조하 캐릭터는 카리스마부터 코믹 연기까지 전 장르를 맛깔나게 소화하는 이병헌의 탁월한 연기가 더해져 볼수록 매력 있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그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탈한 느낌을 한껏 살린 헤어스타일과 의상에 적절한 애드리브까지 더해 따뜻한 정을 가진 조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최리는 “선배님은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하신다. 물론 크게 바뀌는 건 아닌데 묘하게 흐름이 바뀌는 게 놀라웠다”며 “이병헌 선배님의 섬세한 연기 디테일을 배웠다”고 현장에서 보고 느낀점을 회상했다.
이어 “제가 궁금한 걸 질문을 하면 툭 한 마디를 해주시더라. 그런 게 도움이 많이 됐다. 예를 들면 수정이가 과자를 줍는 신이 있었는데 계속 NG가 나다가 선배님이 ‘이렇게 해봐라’고 하셔서 한 번 해봤더니 바로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디테일한 가르침 덕분에 극복이 됐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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