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미화 개막식 중계 논란...변화 꾀한 MBC의 패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2.10 20: 59

개그우먼 김미화가 MBC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진행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미화는 박경추 캐스터와 허승욱 스포츠해설가와 함께 지난 9일 방송된 MBC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의 진행을 맡았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김미화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친절하고 재미있는 진행을 할 것이라는 각오를 내비쳤다.
하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김미화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올림픽에 대한 사전 지식 부족을 지적하며 국가적인 공식 행사의 진행자로는 역량이 부족했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그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궁금해 할 만한 질문들을 대신한다는 취지로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지만 앞서 이미 설명했던 내용을 다시 질문하는 등 주제와 맞지 않는 이야기로 흐름을 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특히 그는 가나 선수들 입장 당시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곤 구경도 못 해봤을 것 같은데"라는 발언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허승욱 해설가가 곧바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스키장이 있다"라고 정정했지만 시청자들은 도를 넘은 농담이었다며 무례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반말 섞인 추임새와 정치적인 발언들, 개인적인 이야기를 남발해 불편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잇따르며 김미화는 방송 이후 논란에 직면했다. 이후 김미화나 MBC 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
김미화가 이번 개막식에서 이벤트성으로 한 번만 중계에 함께 참여한 것인지 이후 중계에도 참여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또 다시 그가 중계에 나설 경우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국가적인 공식행사이니만큼 재미도 좋지만 더욱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진행자를 원하고 있다. 특히 그간 MBC 각종 중계에서 뛰어난 진행 실력을 보여준 김성주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항상 시청률 면에서 우위를 보였던 MBC는 이번 개막식에서 새로운 인물로 변화를 꾀했지만 시청률 꼴찌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앞으로 MBC는 또 한 번 변화를 선택할 것인지 안정을 택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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