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북한 응원단 #우리는_하나다_합창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10 23: 21

"우리는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응원단이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에 용기를 불어 넣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만날 관동 하키센터를 방문했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도 관동 하키센터를 찾았다.
경기가 열리기 전 강릉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예선 경기를 먼저 관람했다. 준결승 경기까지 지켜본 문 대통령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서 가장 논란이 됐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지켜보기 위해 관동 하키센터를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그리고 김여정 제1부부장,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북한 응원단 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23인에 박철호 감독이 지휘하는 북한선수 12인이 추가됐다. 북한선수 3명이 매 경기 포함된다. 이들은 KOREA가 아닌 COREA,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달고 빙판을 누빈다. 올림픽에서 단일팀이 결성된 건 사상 최초다.
남북 단일팀이 구체화 된 것은 지난달 20일 바흐 위원장이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올림픽 한반도 선언’을 통해서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와 IOC의 결정을 지지하는 국민이 적었다.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노력했던 한국 선수들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20~30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추구하는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등을 올렸다.
설상가상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자 간담회서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에 있는 팀이 아니다. 우리 팀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다.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불만을 증폭 시켰다.
남북 단일팀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결국 북한 선수단이 진천 선수촌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팀 만들기가 시작됐다. 머리 감독은 "외압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새롭게 팀을 만들었다. 스웨덴과 평가전을 펼치면서 조직력도 다졌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남북 태극기와 인공기가 아닌 한반도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관동 하키센터에는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귀빈들은 북한 응원단과 함께 힘찬 응원을 보냈다. 북한 응원단은 한 곳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경기장 곳곳에 자리했다. 일반 관중들과는 다른 응원을 보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방남한 북한 관계자들은 흐믓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또 북한 응원단의 모습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북한 응원단은 1피리어드를 마친 뒤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다. 갑작스럽게 방문한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에 맞춰 자신들의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비록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응원단이 외친 우리선수들은 스위스에 0-8로 완패했다. 하지만 함께 큰소리로 "우리는 하나다", "우리 선수 힘내라" 등 응원을 보내는 모습은 분명 화합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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