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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 김상경 "난 홍상수 감독의 옛날 페르소나, 호흡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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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은 국익이라는 미명으로 군복 뒤에 숨은 비리 집단에 맞서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간다. 배우 김상경이 연기한 항공부품구매과 박대익 중령은 투철한 보도정신을 지닌 탐사보도 기자 김정숙(김옥빈 분)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 과정에서 추격 느와르 못지않은 긴박한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김상경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방사능 비리를 다루지 않나. 그래서 정치적 이슈를 타고 개봉을 하게 된 게 아니냐는 말씀을 하시더라. 하지만 전혀 정치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기 위해 작품 선택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늘 자신의 흥미를 자극하는 시나리오에 먼저 손이 가게 되는 것이라고.

김상경은 “감독님이 8년간 준비를 하셨는데 저 역시 정치적인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재미있어서 선택했다. 우리 영화는 정치와 무관하게 보시는 게 좋을 거 같다”며 “‘화려한 휴가’를 할 때도 정치적인 입장을 택하지 않았고 팩트에 따라 인물에 감정이입이 잘 돼 출연을 결정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1급기밀’은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2009년 해군 납품 비리 등 의혹을 폭로한 세 가지 실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된 영화이다. 일명 ‘군피아’와 사회고위층이 연루된 방산비리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한다.

김상경은 “故홍기선 감독님이 상업영화로서 대중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하셨던 게 근본적인 연출 계기였다”고 대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열린 부천국제영화제에서 10점 만점에 9.5점이라는 평점을 받았고, 모니터 시사회에서도 찬사를 받으며 주목할 영화로 떠올랐다. 영화적 완성도와 연출력, 배우들의 혼이 실린 연기로 메시지와 재미까지 두루 갖췄음을 입증한 것이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외모를 가진 김상경은 그 어떤 작품 속 캐릭터도 자신의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보는 이들에게 신뢰감을 안겨줬다. 이미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검증 받았음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로서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 이후 다시 한 번 실화 기반극에 도전해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아직까지 제 연기에 만족을 못한다. 아마도 스스로 만족할 때 연기를 그만두게 될 거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2002년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영화배우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이후 ‘하하하’ ‘극장전’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혔다.

김상경은 “난 홍상수 감독의 옛날 페르소나다(웃음). 옛날에 홍 감독님과 통화를 하면 ‘나랑 영화를 안 찍으니까 (칸에)못 가는 거다. 다른 배우랑 찍어서 못 가는 거다’라고 농담했었다(웃음)”며 “요즘엔 감독님이 칸에 자주 가시더라. 감독님도 당시 ‘김상경이 가장 잘 맞는 배우’라고 얘기 하셨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진짜 호흡이 좋았다. 어렵게 설명해도 잘 알아들었다”고 전했다. 그런 그가 영화 ‘1급기밀’을 통해 다시 한 번 필모그래피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purplish@osen.co.kr

[사진] 국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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