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쇼다 코치, "최형우, 더 이상 바랄 게 없다…日무대에서도 통할 재목"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2.14 06: 01

"그동안 마땅한 해결사가 없었는데 최형우가 4번 타자로서 중심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쇼다 코우조 KIA 타이거즈 타격 코치는 최형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2016년 11월 KIA와 4년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3할4푼3리(510타수 175안타) 26홈런 120타점 98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KIA의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1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코우조 코치는 "최형우가 가세한 뒤 타선이 확 달라졌다. FA 이적 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텐데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실력과 정신력 덕분이다. 엄청난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이 만큼의 성과를 낸다는 건 최형우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형우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유형의 선수로서 훈련 태도가 아주 좋다. 또한 컨디션이 좋던 나쁘던 무조건 경기에 나가겠다고 말한다. 실력보다 정신력을 더 높이 사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우조 코치는 "예를 들어 A 선수와 최형우가 타율 3할5푼을 기록했다고 가정했을 때 수치상 성적은 같지만 최형우의 가치가 훨씬 더 높다. 앞서 말했듯이 집요한 집중 견제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성과를 낸다는 건 아주 어렵고 대단한 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최형우의 가세는 외형상 전력 강화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는 게 코우조 코치의 말이다.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 최형우가 타격 훈련할 때마다 동료들이 유심히 바라본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의 타격 자세를 지켜보면 아주 흥미롭다. 그래서인지 최형우도 훈련할 때 더 집중한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꼽히는 최형우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여지는 없을까. 코우조 코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더 이상 잘 하길 바랄 필요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최형우의 현재 성적에 만족하나 본인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야구에 대한 욕심이 아주 많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다치지 않고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결과는 따라 오지 않을까". 
올 시즌 박병호(넥센), 이대호(롯데), 최정(SK), 다린 러프(삼성), 김재환(두산) 등 거포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코우조 코치는 "개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최형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타자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최형우는 팀 전력에 아주 큰 보탬이 되는 선수다. 4번 타자로서 책임감이라고 할까. 상황에 따른 타격 능력도 매우 뛰어나기에 최형우의 가치가 훨씬 더 높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코우조 코치는 "최형우는 일본 무대에 진출했더라도 지금 만큼의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며 "최형우 만큼의 타격 능력과 정신력이라면 반드시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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