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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만에 禁門 부순' 김민석의 銅, 왜 金보다 값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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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괴물' 김민석(19, 성남시청)이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은 13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해 1분44초9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민석은 1분44초01를 기록한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 1분44초86의 파트리크 뢰스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에 불과 0.92초 늦은 기록이었다.

김민석의 이번 동메달은 금메달보다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인으로는 최초의 메달이었기 때문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는 그동안 '금아(禁亞)의 종목'이었다. 이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아시아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1924년 샤모니 대회(프랑스)부터 메달은 유럽 혹은 북미 선수들의 잔치상이었다.

남자 500m는 기타자와 요시히로(일본)가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문이 열렸다. 한국은 모태범이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0m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엣 김윤만과 미야베 유키노리(일본)가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 시상대에 서며 벽을 허물었다. 5000m 역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이승훈에 의해 잠금이 해제됐다.

결국 김민석의 동메달은 94년 동안 꽁꽁 닫혀 있던 문을 열어젖힌 것이다. 김민석의 성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에 따르면 스케이트 장비의 발달로 1500m도 이제 단거리에 해당된다. 하지만 스피드와 지구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만큼 피로감이 상당해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특히 힘든 종목이다. 

제갈 위원은 방송해설을 통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몸에 산소가 전혀 없다는 느낌으로 타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타야 하는 종목"이라고 1500m를 설명했다.

여기에 김민석은 아직 성장이 무궁무진한 10대라는 점이다. 1999년생인 김민석은 일찌감치 '괴물'로 여겨지며 관심을 모았다. 15살이던 2014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김민석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1500m, 팀추월)에 등극하며 이번 대회 가능성을 알려졌다.

특히 김민석은 세계선수권 1500m에서 5위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며 '괴물'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세계적인 빙속 스타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 김민석이 과연 어떤 행보를 걸을지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letmeout@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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