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금사월'→'돈꽃' 박세영 "주말극 퀸? 부끄러워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2.14 12: 02

배우 박세영이 ‘내딸 금사월’에 이어 ‘돈꽃’까지 MBC 주말극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주말극 퀸’으로 우뚝 섰다.
박세영은 지난 3일 종영한 ‘돈꽃’에서 나모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최근 진행된 MBC 드라마 ‘돈꽃’ 종영 인터뷰에서 “토요일은 항상 ‘돈꽃’ 데이였는데, 이제 토요일에 쇼트트랙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조금은 종영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종영은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아직까지 ‘돈꽃’ 팀과 많이 만나서 더욱 실감이 천천히 되는 것 같다. ‘돈꽃’ 팀의 배우들이 공연하는 분들이 많아서, 늘 모여서 공연 보러 가고 그랬다. 정말 다들 단합이 잘 되어서 앞으로도 오래 자주 볼 것 같다. 팀 분위기도 좋았고, 드라마도 좋아서 다들 아쉬워하고 있고, 나 또한 끝났지만 떠나보내기 아쉬운, 잡고 싶은 기분이 드는 작품이다.”

 
‘돈꽃’은 20% 시청률을 돌파하는 등 우수한 성적표를 받으며 종영을 했고, 무엇보다 높은 작품성으로 시청자 사이에서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불리고 있다. 이런 극찬에 대해 박세영은 “우리도 회가 거듭할수록 빠져들었는데 시청자도 똑같이 그렇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가 처음부터 시청률이 확 오른 게 아니지 않나. 우리가 한 회 한 회 지나면서 작품에 빠져들면서 시청자도 그 스텝을 똑같이 밟는 모습에 신기했다.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던 것 같은데, 3회와 4회가 지나면서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빠지면서 주변에 추천하고 그런 식이었다. 시청률이 높아져가면서 든든했고, ‘이번 회는 시청자들이 얼마나 즐거워할까’ 이런 기대감을 느끼면서 촬영하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돈꽃’이 기대작이었던 것은 아니다. 주말극으로 편성되고, 복수라는 주제 때문에 ‘막장극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던 ‘돈꽃’. 스스로는 이 작품이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느냐고 묻자 “기대를 하긴 했다”며 박세영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많은 것을 다르게 표현한 드라마였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주말극의 이미지가 있지 않나. 일단 주말극이라고 하니 주변에서 ‘50부작 괜찮겠어?’라고 물어보더라. 우리는 25부작이라고 하니 다들 놀라더라. 그런 식으로 신선함이 많았던 드라마였다. 같은 소재도, 같은 신도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물론 20% 시청률을 넘을 거란 기대까진 못했지만, 우리끼리는 그래도 ‘진짜 괜찮아요’라고 자랑하듯 보여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주말극의 이미지’ 때문에 ‘돈꽃’은 시작하기 전엔 큰 기대를 받지 못했고, 제작발표회 때에도 반신반의의 분위기가 역력했던 게 사실이다. 대중의 기대도 비슷했다. 하지만 뚝심 있게 작품성으로 밀어붙여 결국에는 핫한 드라마가 된 것을 보며 자못 통쾌했을 법 하다고 물으니 박세영은 “통쾌까진 아니고”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작품에 믿음이 있었으니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들떴는데 반응이 미지근하더라.(웃음) 하지만 첫 방송하고 일요일 전체리딩 때 우리 모두 모여 박수를 쳤다.(웃음) 통쾌까진 아니고 ‘맞지?’ ‘그렇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다 감독님의 힘이다. 비슷한 소재나 분위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는 어떤 포인트를 줘야하는지 알고 있었다. 이순재, 이미숙, 선우재덕 선배님 등은 작품을 엄청 많이 하지 않으셨냐. 그런데 그 분들도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라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나는 이런 작품에 껴있다는 자체에 자부심을 느꼈다.”
대선배부터 막내까지 모두가 ‘한팀’이 됐던 ‘돈꽃’ 팀은 종영 후 곧바로 포상휴가를 다녀왔다. ‘돈꽃’의 포상휴가는 시청자들이 응원할 정도로 당연한 결과였다. 박세영은 2016년 ‘내딸 금사월’에 이어 2017년 ‘돈꽃’으로 또 다시 주말극으로 히트를 친 성과를 안은 셈이다. 그야말로 ‘주말극 퀸’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성적이다. ‘주말극 퀸’이란 말에 박세영은 금세 손을 내저으며 부끄러워했다.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넘어갈 때 ‘내 딸 금사월’을 했다. 그 때에도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추워서 고생한 기억이 난다. 그렇게 고생해서 찍은 작품이 시청률도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선생님들이 많이 나와서 배운 것도 많고 든든한 마음으로 마음 놓고 찍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그랬다. 작품은 감독님, 작가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나. 한 명이 잘해서 잘 된 게 아니라 작품이 어떻게 조화가 이루어지는 가에 따라 성공하는 것 같다. 내가 잘해서 잘 된 게 아니다. ‘주말극 퀸’? 부끄럽다. 완벽한 건 아니고 발 하나 살짝 담근 것 정도?(웃음) 훈장을 하나 단 것 같은 기분이다.”/ yjh0304@osen.co.kr
[사진]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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