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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 희수 그리핀, "우리를 위해 넣었고 패배가 정말 아쉽다" [일문일답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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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릉, 우충원 기자] "부모님의 뒷바라지로 내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예선 최종전서 일본에 1-4(0-2 1-0 0-2)로 패했다. 남북 단일팀은 조별예선서 3연패에 빠졌지만 한수 위의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성과를 얻었다. 또 역사상 첫 골까지 뽑아내며 경기장을 찾은 4110명의 관중들의 열광을 이끌어 냈다.

역사상 첫 골의 주인공인 랜디 희수 그리핀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서 "(박)종아의 말처럼 경기 결과는 패했다.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하지만 굉장히 열심히 뛰었다. 일본을 상대로 가장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희수 그리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미국인 아버지(톰)과 한국인 어머니(리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듀크대에서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대표팀 제안을 받고 망설임 없이 한국으로 왔다. 대학 졸업 후 6년 가까이 아이스하키를 쉬었지만 외조부의 나라에서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열망이 강했다.

지난해 3월 특별 귀화 시험 최종 승인을 받은 그는 미들네임에 어머니의 이름인 '희수'라는 넣었다. 등번호 '37'은 외할머니 김효숙 씨가 태어난 해인 1937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 다음은 희수 그리핀의 일문일답

- 첫 골 득점 후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
▲ 굉장히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우리 선수들이 만들어 낸 퍼포먼스에 대해 만족한다. 결과적으로 패했기 때문에 너무 아쉽다. 2피리어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서 역전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굉장히 아쉬웠다.


- 선수의 관점으로 팀내 소통 상황은 어떤가.
▲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의 경우 영어 단어에 익숙하다. 북한은 그렇지 않다. 팀내 훌륭한 통역사가 있었다. 그래서 문제는 없다. 북한 선수들도 굉장히 노력중이다. 벤치에 있을 때도 북한 선수들도 외래어를 쓰고 있었다.


-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경험인데.
▲그들도 젊은이일 뿐이다. 또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선수다. 음식에 대해 그리고 남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똑같은 사람이다.


- 골을 넣은 것은 3개 나라를 대표한 골인데.
▲ 별로 이상하지 않다. 우리팀을 위해서 골을 넣었다. 절대로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골은 운이 좋았다. 운이 좋게 퍽이 골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리 모두 열심히 했다.


- 부모님이 매 경기를 찾아 지켜봤는데.
▲ 가족과 함께 경험해서 정말 뜻깊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 우리 부모님의 뒷바라지로 내가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었다. 5살 때까지 키워주신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고맙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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