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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도 공포를 느낀 박지수의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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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청주, 서정환 기자] 국가대표센터 박지수(20·KB스타즈)가 어느덧 위성우 감독의 아성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청주 KB스타즈는 14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서 아산 우리은행을 72-64로 잡았다. 2위 KB스타즈(23승 7패)는 선두 우리은행(25승 5패)과의 격차를 두 경기로 좁혔다. 두 팀은 상대전적도 3승 3패로 균형을 이뤘다.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KB스타즈의 역전우승 가능성도 남아있다.

주역은 박지수였다. 그는 14점, 15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5개나 잡은 공격리바운드는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됐다. KB스타즈 동료들은 슛을 실패해도 박지수가 잡아줄 수 있다는 든든함 속에서 편안하게 경기했다.

수비도 돋보였다. 박지수는 2개의 블록슛과 2개의 스틸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어천와 등 외국선수들도 박지수 앞에서는 쉽게 슛을 던지지 못했다. 1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린 단타스와의 호흡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경기 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수의 몸놀림이 외국선수 같았다. 외국선수도 못 막는데 국내선수는 더 못 막는다. 너무 위력적이라 무서울 정도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기긴했지만 박지수도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그만큼 우리은행을 잡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은 것. 박지수는 “너무 힘들었다. 우리은행이랑 하면 점수 차가 나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잠시만 흐트러져도 끝까지 어떻게든 따라오려고 하는 팀이다. 땀도 많이 흘렸다. 지금까지 덥다. 힘든 경기였다”며 웃었다.

위성우 감독이 공포를 느낄 정도로 잘했다는 말을 들은 박지수는 흐뭇한 표정이었다. 그는 “감독님이 거짓말일 것이다. 앞으로 좀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위 감독님을 대표팀 처음 갔을 때부터 뵈었다. 대표팀보다 더 성장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우리은행과 할 때 더 하는 것 같다. ‘지수가 많이 성장했구나!’ 매 경기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년 차인 박지수는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다. 석연찮은 파울콜이 불려도 심판에게 따지기보다 묵묵히 플레이에 더 집중했다. 청주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힘이 됐다. 박지수는 “관중들 응원이 힘이 됐다. ‘이게 홈이구나’하고 느꼈다. 관중들이 그러지 않았다면 감정컨트롤이 안됐을 것이다. 더 파울이 안 나와 다행”이라며 웃었다.

아직 KB스타즈의 역전우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박지수는 “자력으로는 우승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쨌든 기회는 있다. 남은 경기서 다 이겨서 우승을 못해도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최선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청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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