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최형우가 말하는 외인 나바로와 버나디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2.15 13: 02

지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20년간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무대를 거쳐갔다. 빼어난 성적으로 KBO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 많다.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와 로저 버나디나(KIA) 또한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나바로는 2014년부터 2년간 삼성에서 뛰면서 타율 2할9푼7리(1034타수 307안타) 79홈런 235타점 47도루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호타준족의 상징과도 같은 20홈런-20도루를 2년 연속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2015년 48차례 아치를 그리며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불성실한 태도로 비난의 도마에 오르긴 했지만 실력 만큼은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한국땅을 밟은 버나디나는 3~4월 타율 2할5푼5리(98타수 25안타) 1홈런 9타점에 그치며 '미운 오리새끼' 신세였다. 퇴출 가능성이 제기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처했으나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고 타율 3할2푼(557타수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로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뿐만 아니라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으며 잊지 못할 한해를 보냈다. 

나바로, 버나디나와 중심 타선을 이끌며 소속 구단의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최형우(KIA)가 바라보는 이들의 장점은 무엇일까. 최형우는 "나바로는 전형적인 천재형 타자다. 설렁설렁하는 것 같지만 기본기가 아주 탄탄하고 재능이 뛰어나다"고 엄지를 세웠다. 
최형우는 나바로의 호쾌한 스윙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나바로가 타석에서 스윙하는 모습만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대충 휘두르는 것 같은데 스윙 궤적이 완벽하다. 나바로가 풀스윙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나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풀스윙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 먹고 크게 휘둘러도 파울이 되기 일쑤다". 
"버나디나는 재능도 뛰어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유형"이라는 게 최형우의 설명. 그는 "엄청 열심히 한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때 정말 열심히 했었다. 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모습에 좀 놀랐다.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큰 스윙을 버리고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그제서야 자신의 야구를 접목시켰다"고 전했다. 
올 시즌에도 버나디나의 맹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터. 최형우는 "지난해 부진했을 때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은 거뜬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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