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러프, 아델만·보니야 KBO 적응 도우미 나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2.19 06: 01

지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20년간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무대를 거쳐갔다.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실력 못지 않게 문화 적응이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적응 도우미로 나선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러프는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외국인 선수로서 칭찬이 자자하다. 이만 하면 외국인 선수의 KBO리그 적응을 위한 교과서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듯. 
러프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아델만과 보니야에게 정규 시즌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하나 하나 세심하게 챙겨준다. 그는 새로운 무대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과하면 탈이 날 수 있으니까 자신의 루틴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단 관계자는 "러프가 아델만과 보니야에게 'KBO리그 스프링캠프는 훈련량과 강도 모두 높기 때문에 평소 해왔던 루틴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제 아무리 페이스를 조절한다고 해도 동료들의 훈련을 보면서 따라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루틴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아델만과 보니야는 러프의 조언대로 정규 시즌 개막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러프는 아델만과 보니야에게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 알려주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아델만과 보니야에게 KBO리그를 1년간 경험한 러프의 존재는 어마어마하다. 이역만리에서 통역을 거치지 않고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말벗이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러프는 자신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잘 해야 팀성적이 좋아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잘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델만과 보니야의 KBO리그 적응 도우미 역할을 맡게 된 러프는 동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의 올 시즌 운명이 좌우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러프다. 
"지난해 KBO리그를 처음 밟았는데 브룩스 레일리(롯데)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아델만과 보니야는 같은 유니폼을 입은 동료로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낯선 땅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나의 경험담을 전해주고 싶다". 
이어 그는 "아델만과 보니야 모두 프로 선수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사람이다보니 잘 할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자신들만의 극복 노하우가 있을테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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