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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철 더해진' 스키점프 형제들, 눈물의 에피소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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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평창, 우충원 기자]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도전이 모두 마무리 됐다. 스키점프 대표팀(최흥철-최서우-김현기-박제언)은  19일 강원도 평차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팀 1라운드에서 총 274.5점을 얻어 12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초 출전권이 없었던 한국은 지난 16일 최흥철이 단체전 출전권을 얻으며 출전 선수 4명을 구성했다. 극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미 최서우와 김현기는 개인 종목에 출전해 6번째 올림픽을 마친 상태였고 최흥철은 조심스럽게 기다렸다. 그리고 노르딕복합 대표선수인 박제언은 갑작스럽게 출전을 하게 됐다. 첫번째 올림픽 경험을 주종목이 아닌 스키점프를 통해 먼저했다.

영화 '국가대표'의 주인공인 이들은 영화처럼 6번째 도전을 마쳤다. 박제언은 첫번째 도전이었지만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해냈다.

같은 시간에 열렸던 스피스 스케이팅 매스 스타트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매스 스타트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팀웍에 논란이 있는 상황. 하지만 한 명이 출전권을 따지 못하면서 생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은 형 최흥철을 기다렸다. 6번째 레이스를 마친 선수들과 첫번째 올림픽을 형들과 함께 나선 박제언의 이야기를 풀어 보았다.

▲ '국가대표'처럼 기적적인 장면 : 에피소드 #1 김현기

김현기는 첫번째 주자로 나섰다. 예상만큼의 성적은 아니었다. 그는 현재 발목부상을 입고 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출전하기 위해 수술도 미룬 상황이다. 물론 성적은 좋지 않았다. 마지막이 될 것 같았던 개인전을 마쳤지만 여전히 기회가 생겼다. 최흥철이 합류했기 때문.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박제언의 경우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 이를테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인 우리와 쇼트트랙 선수인 박제언이 함께 출전했다. 단체전에 어쨌든 함께 뛰었다는 것 자체가 가장 즐겁다.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지난 5번의 올림픽 보다 훨씬 부담스러웠다".

"너무 갑작스럽게 단체전을 뛰어서 아쉬웠다. 좀 더 일찍 발표됐더라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정확하게 우리게게 전달된 것은 3일전이었다. 만약 나가게 된다면 우리 4명이 출전할 것을 알고 있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올림픽 포인트 자체가 없다. 영화에서 극적인 장면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영화처럼 극적으로 이뤄졌다. 우연 아닌 우연 같다. 일곱번째 도전도 펼칠 생각이다. 발목부상이 있어서 재활 시간이 있었다. 흥철형과는 특별한 망른 없었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큰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정말 고마웠다".

▲ 올림픽 첫 경험은 주 종목이 아닌 스키점프 : 에피소드 #2 박제언

박제언은 스키점프 선수가 아니다. 그는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가 결합된 노르딕복합 대표 선수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다. 박제언은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개인전에서 30위(28분32초06)에 올라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런데 갑자기 스키점프로 먼저 올림픽에 데뷔하게 됐다. 그래서 연습도 포기했다. 형들의 6번째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갑작스럽게 출전 소식을 들어서 기분이 멍했다. 특히 나는 전문 스키점프 선수들보다 체중이 10kg 정도 더 나가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크로스 컨트리도 해야 하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 됐다. 내 주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으로 올림픽을 먼저 경험했다. 그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번에 형님들은 6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그리고 나는 첫번째다. 형님들이 베이징 올림픽까지 출전하실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아서 정말 영광이다. 스키점프 후배 선수들도 빨리 올라와서 더 좋은 기량으로 좋은 경기 펼쳤으면 좋겠다".

▲ 올해 설 날 누구보다 좋은 선물 받았다 : 에피소드 #3 최흥철

최흥철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내지 못하면서 갑작스럽게 문제가 생겼다. 그런데 스키협회의 적극적인 주선과 국제스키연맹(FIS)-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움으로 다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 5번에서 올림픽 출전이 중단될 수 있었지만 운이 따랐다. 설 날 아침 다시 올림픽을 출전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인드 컨트롤 부터 다시 시작했다.

"좌절됐던 꿈이 현실이 됐다. 성적이 좀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점프 훈련을 많이 못한게 아쉽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 오늘만큼은 올림피언으로서 느낌을 즐기고 싶다. 설날 아침에 AD카드가 나왔다. 설날 가장 기쁜 선물 받은 선수가 아닐까".

"나이가 많다는 말도 있지만 스키점프는 나이랑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에 몸 관리만 잘 하면 7번째 올림픽 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또 금메달에 대한 목표도 있지만 적어도 톱10에 진입하고 싶다. 카타르시스 느끼고 싶다. 손에 잡힐 것 같다. 그 이유 때문에 스키점프를 포기할 수 없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스키협회가 정말 고맙다. 그리고 항상 지켜봐주시는 가족들께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 3명 모두 2022 베이징 올림픽 도전한다 : 에피소드 #4 최서우

최서우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에서 한국 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흥철은 나설 수 없었고 김현기는 부상을 당했다. 따라서 흥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기회가 다시 생겼다. 비록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체전이었지만 함께 뛴다는 자체가 즐거웠다. 결과가 기대 만큼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크지만 다시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모두 함께 말이다.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련하다. 스트레스가 좀 있었다. 물론 기록이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분명 7번째 도전도 계속 할 것 같다. 컨디션도 좋고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 앞으로 도전도 계속하고 싶다. 평창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부족했던 부분을 더 채워야 한다. 체력과 기술을 더 연마해 2022 베이징 올림픽도 도전하겠다. 빨리 사우나도 가고 싶고 잠도 푹 자고 싶다. 후배들도 같이 경쟁했으면 좋겠다".  / 10bird@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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