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타이틀 욕심 無…팀이 잘 하길 바랄 뿐" 러프의 팀퍼스트 정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2.20 07: 16

지난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다린 러프(삼성)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지난해 KBO리그를 처음 밟은 러프는 3~4월 타율 1할5푼(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부진의 늪에 허덕였다. 잠시 2군에 머물며 재충전을 마친 러프는 확 달라졌다. 타점 1위에 등극하는 등 타율 3할1푼5리(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90득점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러프는 "지난해 초반 부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기에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올 시즌 잘 하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캠프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러프는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규 시즌 개막전(3월 24일)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할 태세. 그는 "홈런, 타점 등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그저 부상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나보다 우리가 중요하다. 팀이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이승엽(KBO 홍보대사)이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이승엽의 빈 자리를 채우는 것도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 그만큼 4번 중책을 맡은 러프의 역할도 더욱 커질 듯. 이에 그는 "이승엽의 존재는 대체 불가와 같다. 그렇다고 부담을 느끼거나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 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 잘 해야 이승엽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빅리그 시절 좌완 투수 공략에 능했던 러프는 지난해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5푼6리(168타수 43안타)에 그쳤다. 반면 생소한 유형인 사이드암 계열 투수 타율은 3할9푼1리(46타수 18안타)로 높았다. 러프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좌완 투수를 공략하는 게 나의 주임무였다. 지난해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낮은데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공격, 수비 등 외형상 전력 강화 뿐만 아니라 팀분위기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듯. 러프는 "강민호에게 좋은 기억이 많다. 내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유일한 포수였다. 성격이 아주 활발하다. 누가 봐도 리더 스타일이다. 우리 팀에 활발한 분위기를 이끌 주역으로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잘 알다시피 강민호는 포수로도 완벽한 선수다. 팀내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비 못지 않게 공격도 뛰어난 만큼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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