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바깥돌기' 최민정, 3관왕 저지가 더 힘들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2.22 05: 51

여자 쇼트트랙 절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의 3관왕은 오히려 저지하기가 힘들 전망이다. 
최민정은 22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승 3조 2레인서 출발한다. 최민정은 라라 판 라이벤(네덜란드), 마그달레나 와라콤스카(폴란드), 취춘위(중국) 등과 한 조에 편성됐다.
최민정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3관왕 여부 때문이다. 최민정은 500m에서 실격했지만 1500m와 3000m 계주를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이제 1000m까지 손에 넣으면 최민정은 12년전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기록한 진선유의 3관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물론 경쟁자는 수두룩하다. 킴 부탱, 마리안 셍젤레(이상 캐나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리진유(중국), 수잔 슐팅, 야라 반 케르코프(이상 네덜란드) 등이다. 김아랑, 심석희와는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최민정에게는 다른 선수가 가지지 못한 특유의 '바깥돌기'가 있다. 마치 터보 엔진이 달린 듯 바깥 코스로 추월을 시도해 선두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고속도로로 치면 전용차선 혹은 갓길이다. 차선이 꽉 막혀 있을 때 유유히 혼자 달릴 수 있다. 
안쪽 주로를 선점하기 위한 자리다툼이 치열한 쇼트트랙이다. 이 때문에 신체접촉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비디오 판정까지도 더욱 섬세해지고 있다. 
최민정은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실제 최민정은 그 이유를 1500m에서 보여줬다. 당시 최민정은 아예 바깥으로 돌아서 추월에 나섰다. 뒤에서 선두그룹을 따라가던 최민정은 잠시 안쪽을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최민정은 500m 실격의 아픔이 떠올랐는지 이내 바깥돌기에 나섰다. 그리고 2위 리진위와 제법 긴 거리를 두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보는 이도 비디오 판정을 기다릴 필요없는 호쾌한 우승이었다.
최민정의 바깥돌기는 여자 선수가 감히 흉내내기 힘들다. 체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하다.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을 단련한 결과다. 아예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할 정도. 스피드로는 남자와 구분이 안될 정도라는 평이다.
최민정은 지난 20일 계주 금메달을 딴 후 1000m에 대해 "한 종목 남았는데 집중해서 하겠다. 후회없이 다 보여드리면서 응원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대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장기인 바깥돌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일단 결승을 위해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얼마나 체력을 비축할지가 관건이다. 최민정은 일단 결승에만 오르면 경쟁자 없이 3관왕에 무혈입성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언제든 가동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 3관왕은 지금까지 두 명이 나왔다. 바이애슬론 종목의 마틴 푸어카드(프랑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요하네스 클라에보(노르웨이)가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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