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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남원 연예산책] 천만요정 오달수는 왜 침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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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 연기파 배우 오달수의 이름이 요즘 인터넷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양지가 아니라 음지에서다. 기사 제목이나 내용이 아니고 댓글이나 SNS, 관련 검색어 등이다. 이니셜이나 오모씨, 오배우란 애칭(?)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주연 뺨치는 조연 역할로 '천만요정' 수식어를 만들어낸 그로서는 명예롭지 못한 일이다. 그런데 오달수는 왜 침묵하고 있을까.

오달수에게 네티즌의 눈길이 쏠리게 된 계기는 출처불명의 한 댓글에서다. 어느 특정배우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배우'를 지목해 고발글을 썼다. 최근의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이 댓글은 여기저기로 옮겨지며 큰 파장을 부르는 중이다. 와중에 댓글 속 배우는 거의 오달수인냥 포장돼 인터넷을 떠도는 중이다.

문제는 이 댓글의 실체가 없다는 점이다. OSEN 기자 여러 명이 이 댓글의 원문과 작성자 ID를 찾기위해 웹 서핑을 했으나 찾지 못했다. 이 댓글을 캡처해서 쓰거나 내용을 옮긴 복사본들만 무수히 떠돌 뿐이다. 그럼에도 의문을 증폭시킨 건, 문제의 댓글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시점부터 오달수 소속사가 언론의 취재에 귀를 막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며칠 째 기자들과 연락 두절 상태다. 소속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전화번호로 연결하면 "고객님의 전원이 꺼져 있어"라는 안내로 곧바로 넘어간다. 

근거없는 소문에는 아예 대응을 안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문제의 댓글 속 주인공이 오달수인냥 의문부호가 찍힐 때까지는 괜찮은 수습방법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처지가 180도 바뀌었다. 22일 현재 주요 포탈의 이번 댓글 관련 검색어에는 오달수 이름이 올라있다. 각종 댓글에도 이제는 노골적으로 오달수를 비난하는 글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여론의 마구잡이식 마녀사냥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오달수 측의 정면 반박이 필요한 시점임에 분명하다. 소문의 뿌리가 없는 만큼, "관계없다"는 한 마디로 끝날 촌극을 사건으로 더 키우는 게 아닌가하는 염려가 들 정도다. 차제에 이런 악성 루머의 발원자를 찾아내 엄벌하는 것도 동료들에게 좋은 선례로 남게 된다.

오달수는 지난 2016년 2월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대배우’ 제작보고회에서 “부담이 안 될 수 없다.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천만요정은 제게 감사한 수식어다. 많이 봐주시는 것도 물론 감사한데 이제는 ‘대배우’의 관객만큼의 요정으로 불려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대배우’는 20년째 대학로에서 연극만 하며 생활고를 겪던 장성필(오달수 분)이 새로운 꿈을 쫓아 영화계에 도전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공감 코미디였다. 본인의 실제 삶과 오버랩된데다 사실상의 첫 원톱 주연이라 오달수에겐 감명 깊었을 작품. 아쉽게도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가 조연으로 나선 영화들에선 히트작 정도가 아니라 천만영화도 수두룩하다. 설 연휴 흥행작인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비롯해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변호인’, ‘7번방의 선물’, ‘도둑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2016년에는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한 해에만 3개의 천만 영화를 추가하며 그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렇듯 오달수는 충무로의 보물로 손꼽히는 배우다. 그가 이번 논란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당장 조용히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작품 때마다 수군거림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거짓 소문의 싹은 과감히 단칼에 잘라버리는 게 어떨까.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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