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류현진의 향기' 한화 신인 박주홍을 주목하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2.24 05: 57

고졸 신인 좌완-부드러운 투구폼 '류현진과 닮은 꼴'
연습경기 4경기 4이닝 1실점 쾌투 행진..."기대된다"
  2월 스프링캠프는 팀마다 각가지 희망사항이 넘쳐나고 시즌을 향한 청사진이 넘쳐나는 시기다. 부정적인 전망은 한쪽으로 비껴두고, 투수와 타자 혹은 베테랑과 신예들의 희망찬 시즌 각오들로 팬들을 기대케한다.

냉정한 시선으로 지켜봐야 할 때다. 한화 신인 좌완 투수 박주홍(19)도 마찬가지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모든 것이 생소하고 프로 선배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은 조건이다. 그럼에도 박주홍에 대한 기대치가 스멀스멀 솟아나고 있다. 2월 일본 오키나와 한화 캠프에서는 그렇다.
박주홍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8회말 등판했다. 이미 경기 전에 등판 순서가 정해져 있었지만, 상황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4-4 동점에서 한화는 8회초 정경운의 2루타와 하주석의 적시타로 6-4로 앞서 나갔다.
2점 차 리드에서 신인 투수의 등판. 감독이나 코칭스태프가 주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주홍은 8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 5번타자 이시가키를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신인의 패기와 대담한 승부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어 노모토, 타니를 각각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한 이닝을 막아냈다.
박주홍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로 입단한 좌완 투수다. 경기 후 한용덕 한화 신임 감독을 만나 박주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주홍은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2.25다. 신인 투수가 스프링캠프에 함께 하는 것도 이례적이고, 연습경기에서 일본 프로팀의 타자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마음껏 뿌리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우리 팀의) 왼손 투수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다. 박주홍이 매우 매력 있는 투수다. 제구력이 좋다. 또 손재주도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한화에서 엄청난 이력을 남긴 류현진(LA 다저스)을 언급했다. 
박주홍은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좌완 투수, 고졸 신인의 공통점이 있다. 한용덕 감독은 "박주홍이 스프링캠프에 와서 서클 체인지업을 배웠다. 그런데 연습경기에서 던지면서 타자들 상대로 요긴하게 사용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향기가 난다. 체격은 류현진보다 적지만 투구 스타일은 닮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주홍은 체격(178cm, 95kg)이 다소 적은 편이지만 상체는 발달 돼 있다. 힘 들이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투구 폼은 류현진을 닮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은 "투구 매커니즘이 좋다. 눈여겨 보고 있다"며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시범경기까지 박주홍에 대한 기대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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