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농구, 역대최악의 부패스캔들로 곤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2.24 05: 53

미국 최고의 농구명문대학들이 줄줄이 부패스캔들에 연루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야후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FBI가 미국농구명문대학들이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의 룰을 어겼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듀크, 노스캐롤라이나, 켄터키, 캔자스, 미시건주립대, USC 등 25개 명문대들이 부패스캔들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졌다.
이들 학교는 유망주와 그의 가족들이 캠퍼스를 방문할 때 비행기 티켓을 제공하는 등 금전적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NCAA에서는 학생선수들이 금전대가를 받는 것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선수자격을 박탈함은 물론 법적인 징계까지 피할 수 없다. FBI는 미시건주립대의 마일스 브릿지, 앨라바마의 콜린 섹스튼, 듀크의 웬델 카터 등이 이런 유형의 위반을 범한 것으로 보고 있다.

NBA 에이전트 앤디 밀러와 그의 에이전시 ASM스포츠가 소속선수들에게 돈을 지급했다는 증거도 나왔다. NBA 댈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인 포인트가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 뛰기 전 ASM스포츠로부터 7만 3500만 달러를 받았다. 2017 NBA 드래프트 1순위 마켈 펄츠도 1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매년 전미최고 유망주들을 싹쓸이하는 켄터키대도 부정에 연루됐다는 소문이다. 그러나 존 칼리파리 켄터키대 감독은 에이전트 앤디 밀러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칼리파리는 “켄터키 선수들은 에이전트로부터 금전대가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켄터키대 역시 자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밖에 루이빌대학과 릭 피티노 감독은 고등학생 유망주들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직업여성을 고용해 성접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2013년 우승자격도 박탈당할 위기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은 학점이 미달된 선수들의 성적을 조작해 경기를 뛰게 한 사실이 드러나 곤혹을 치르고 있다. FBI가 이러한 혐의를 사실로 밝혀낼 경우 해당학교는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졸업생 선수들 역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마크 엠머트 NCAA 회장은 “이러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현행 미국대학스포츠 제도의 실패를 증명하는 것이다. 위법을 범한 사람들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제도를 바로잡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마켈 펄츠(위)와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아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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