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P, "러시아, 평창올림픽조직위 해킹...북한 소행인 척"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2.26 07: 37

러시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일까.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미국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 러시아군 스파이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컴퓨터 수백대를 해킹, 북한이 한 짓으로 보이도록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정보국(GRU)이 이달초 올림픽 조직위 관련 컴퓨터 300대에 연결했으며 그 결과 수많은 개막식 티켓이 발매되지 않아 공석이 나왔다.

실제 조직위는 지난 9일 오후 개막식 도중 갑자기 조직위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다음날인 10일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기사는 러시아가 한국 컴퓨터 라우터(온라인 네트워크 연결시스템)를 해킹, 데이터를 수집한 후 네트워크의 마비를 가능하게 하는 멀웨어(악성소프트웨어)의 일종을 심었다고 전했다. 
이 때 러시아가 북한의 인터넷 공급자를 사용해 북한의 공격을 위장하는 작전을 전개했다는 것이다. 또 이 당국자는 해커들이 멀웨어를 가동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평창 올림픽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우려할 만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 도핑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가 이번 올림픽에 자국 선수단이 국기를 달지 못하도록 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 러시아 선수단은 자신들의 국기를 내걸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하게 하고 대회기간 동안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이름으로 뛰도록 만들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016년 자국 육상 선수단이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을 때도 해킹을 벌인 바 있다. 당시 GRU는 약물시험 결과와 기밀 의료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에 침투, 미국 주요 선수들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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