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홍보대사' 김연아, '베이징 홍보대사' 장훙에 밀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28 09: 16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28)는 안 됐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장훙(30)은 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큰 각광을 받은 이는 '피겨여왕' 김연아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유창한 영어와 프리젠테이션 실력으로 3수의 위기에 놓였던 평창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만든 강력한 도우미였다.
따라서 김연아의 IOC 선수위원 추천 가능성이 높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IOC 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유승민 선수위원 혼자였기 때문에 김연아의 IOC 위원 위촉 가능성은 여러 가지면에서 제기됐다. 또 한국 스포츠 외교력을 발휘해 김연아를 IOC 멤버로 만들면서 앞으로 있을 이벤트에서 힘을 발휘하기를 원했다.

특히 유승민은 하계 스포츠 선수 출신이고 김연아는 동계 선수이기 때문에 한국 스포츠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대사로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성화인수식, 미국 뉴욕 UC본부도 찾는 등 국제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물론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IOC 위원장이 직권으로 3명의 선수위원을 임명할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는 동료 선수들의 투표로 당선된 2명, 핀란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인 엠마 테르호와 미국 여자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인 키칸 랜달-만이 소개됐다. 더 이상의 IOC 선수 위원 선출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3명의 선수가 더 선출됐다. IOC 위원장 직권으로 선출된 선수들이다. 장훙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진행된 선수위원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바흐 위원장의 지명으로 선수위원이 됐다.
그러나 김연아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위원이 되려면 IOC 회장의 선택이 필요했다. 하지만 김연아 대신 장훙이 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미 KBS 등은 중국 취재진이 장훙의 IOC 위원 선임 소식을 알고 있었다며 한국이 스포츠 외교에서 완전히 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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