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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 잃은 버튼’ 우승 노리는 DB, 불안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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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서정환 기자] 디온테 버튼(24, DB)이 예전 같지 않다.

원주 DB는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서 창원 LG에게 78-88로 패했다. 선두 DB는 LG전 12연승에 실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DB(35승 15패)는 2위 KCC(33승 16패)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DB 입장에서 반드시 잡았어야 할 경기였다. 국가대표 휴식기 후 두경민까지 돌아와 100% 전력을 갖춘 DB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에이스 버튼이 득점욕심을 내다 짜증을 부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순둥이’로 통했던 버튼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버튼은 17점을 넣었지만 2점슛 7개 시도 중 하나만 넣었다. 자유투 11개 중 5개를 놓치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결국 이상범 감독도 버튼을 제외하고 벤슨 위주로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버튼은 4쿼터 벤치로 향하면서 광고판을 치는 등 유독 감정을 드러내며 아쉬워했다. 4쿼터 벤슨의 투입이 늦어지며 결국 DB는 경기를 내줬다.

경기 후 이상범 감독은 “버튼 체력이 고갈됐다. 예전 같은 모습이 안 나온다. 이렇게 장기레이스를 치러본 적이 없는 선수다. 휴식기에 장염까지 걸려서 운동을 많이 못했다. KCC전에서도 뛰었는데 컨디션이 안 나오고 있다. 그래서 3쿼터에 뺐다”고 설명했다. 몸도 안 좋은데 슛도 안 들어가니 짜증이 났던 것.

비단 버튼뿐만이 아니다. 6라운드 중반까지 선두를 지키면서 DB는 진지하게 정규리그와 챔프전 우승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종전에는 즐겁게 농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좋았다면, 이제는 정말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반드시 우승을 이뤄내야 하는 입장이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역시 심적으로 욕심이 앞서 쫓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상범 감독은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을 목표로 안할 수 있나. 조급해지다보니 그 전과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이기고 싶은 욕심이 앞서고 있다. 4쿼터에 내가 판단을 잘못했다. 주위에서도 1등에 대해 부담을 준다. 이제부터 정말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DB는 이제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여기서 3승을 해야 자력우승을 한다. 하지만 상대가 현대모비스, KGC, SK, kt로 결코 만만치 않다. DB의 돌풍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면 우승후보의 자격이 있는지 이제부터 제대로 증명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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