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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우승’ 김정은이 쏟아낸 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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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아산, 서정환 기자] 첫 우승이 주는 의미는 각별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서 인천 신한은행을 78-50으로 물리쳤다. 29승 6패의 우리은행은 자력으로 정규리그 6연패를 확정지었다. 김정은은 19점을 몰아치며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우승을 했던 우리은행이다. 하지만 우승이 유독 각별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김정은이었다. 비시즌 FA로 우리은행에 합류한 김정은은 이번이 첫 우승경험이었다. 우승트로피를 보자마자 김정은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감정이 복받친 동료들도 김정은의 등을 두드려졌다. 김정은은 우승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며 기분을 만끽했다.

김정은은 2005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세계에 입단했다. ‘국가대표’, ‘득점왕’, ‘연봉킹’ 등 각종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김정은이다. 하지만 정작 우승경험이 없었다. 하위팀 신세계와 KEB하나은행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팀 성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부상까지 겹치며 ‘한 물 갔다’는 평까지 들었던 그다. 올 시즌은 재기와 우승을 위해 김정은에게 아주 중요한 해였다.

정규리그 우승 후 김정은은 “진짜 좋다. 시즌초반에 2연패를 당하고 위기가 많았다. 나도 부상을 당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한 경기씩 집중해서 이기다보니 1위도 했다. 마지막에 KB전 내가 에러를 했다. 굉장히 마음이 무거웠다. 남은 경기서 삐끗하면 ‘다 잡은 고기 놓친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심했다. (우승하고) 안도감이 더 컸다”고 고백했다.

‘나 때문에 우승 못하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부담을 더했다. 김정은은 “눈물이 날거 같진 않았다. 트로피를 보니까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아! 어쨌든 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며 감회에 젖었다.

어느덧 노장이 된 김정은에게 마지막 목표는 챔프전 우승이다. ‘만년 하위팀 에이스’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우리은행 통합우승의 주역이 되고자 한다. 김정은은 “챔프전에 바로 올라온 것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에 오면 세 번의 위기가 있다고 한다. 두 번의 고비는 넘겼다. 여기까지 온 이상 챔프전에 누가 올라오든 준비를 잘해서 열심히 뛰겠다”며 첫 우승컵에 입맞춤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과연 김정은은 통합 챔피언에 올라 다시 한 번 눈물샘을 터트릴까. 김정은의 농구인생에 다시는 없을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아산=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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