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롤드컵 챔피언 KSV, '악몽의 스프링' 5강 싸움서 밀리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3.07 06: 50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해 11월 4일 전 세계 LOL 팬들을 놀라게 했던 KSV의 모습은 희미해져가고 있다. 이쯤되면 악몽의 스프링 시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기복이 들쭉날쭉한 SK텔레콤은 '리빌딩'이라는 위안거리도 찾을 수 있지만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KSV는 점점 더 허우적 거리며 가라앉고 있다.
KSV가 지난 주 벌어진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3주차 경기를 모두 패했다. 12경기를 소화한 지난 4일 기준으로 6승 6패 득실 +0으로 5위다. SK텔레콤이 지난 6일 킹존과 일전을 패배하면서 어부지리로 챙긴 5위라 더 씁쓸하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KSV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성적은 최악이다. 전력 보강이 없었지만 전력 이탈도 없었다. 2017시즌 계약 종료와 함께 계약 갱신에 성공하면서 제일 빠르게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했다는 감안하면 실망스럽다. 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가 2014 롤드컵 우승 직후 공중분해 되면서 새롭게 팀을 꾸렸던 2015시즌 보다 더 납득이 가지 않는 성적이다.

일반적인 팀이라면 기복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명색이 지난해 롤드컵 우승 팀이다. 현재 상황은 이해 불가 수준이다. 지난 6일 기준으로 KDA는 2.76으로 리그 8위다. 평균 킬 7.82 리그 8위,  평균 어시스트도 20.17로 LCK 기준 8위다.
더 신기한 점은 드래곤 처치 횟수도 50회로 리그 8위다. 바론 처치 횟수도 16번으로 리그 8위라는 점이다. 와드 설치 횟수도 2634회로 리그 8위다. 그나마 와드 제거 횟수는 2634회로 리그 4위라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퍼스트 블러드(First Death, 이하 FD)를 당한 횟수는 19회로 불명예스럽게 리그 1위다. FD 평균시간은 8분 16초. 퍼스트 킬(First Kill, 이하 FK)를 기록한 횟수는 9회로 리그 최악인 10위다. 공격은 안되고, 수비도 안되고, 운영도 안되는 총체적 난국이다.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최소한 여건도 없을 만큼 팀 밸런스가 붕괴되어 있다.
선수 개인기록을 보면 더 참담하다. '크라운' 이민호는 10개 프로게임단 주전 미드 라이너 중 가장 낮은 KDA(2.38)을 기록하고 있다. '큐베' 이성진 역시 탑 라이너 중 KDA(2.33) 8위다. '룰러' 박재혁 역시 9번째 KDA(3.08)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에이밍' 김하람을 포함하면 10가 된다.
모두 허점을 드러낸 KSV는 사실 더 이상의 패배가 위험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연패의 숫자 '3'으로 늘어나게 되면 '4'나 '5'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7일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bbq전서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어떻하든 연패를 끊어야 5위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더 앞도 내다볼 수 있다. 삼성 시절 모든 선수들이 다 떠나고 사실상 맨손으로 팀을 끌어올렸던 최우범 감독의 해법을 기대해본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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