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人] '마구마구'의 아버지 김홍규, "세상에 없는 재미를 드리고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3.07 09: 23

누군가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창작 활동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한 해에 몇 백개의 게임이 쏟아지고 있는 게임 산업은 그야말로 경쟁의 장이다. 대형 게임들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 12년 가까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마구마구'는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마구마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홍규 넷마블앤파크 대표는 '마구마구'가 가야할 방향성에 대해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시 개발 일선에 떠났다가 1년만에 돌아온 김홍규 대표는 "유저들에게 세상에 없는 재미를 드리고 싶다"고 앞으로 포부를 전했다. 지난 2월말 서울 구로 넷마블앤파크 사옥에서 만난 김홍규 대표를 통해 공개서비스 12주년을 앞둔 '마구마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 수 있었다. 김대표는 '마구마구'를 놓을 수 있는 없는 이유에 대해 솔직한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게임 개발만 17년간 하다가 지난 해 넷마블게임즈에서 1년을 있었던 것 같아요. 2016년 말 야심작으로 출시했던 이데아가 생각보다 잘되지 않아서 심적으로 힘들었었죠. 사실 제가 '게임을 계속 만들어도 되나'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 중 넷마블게임즈로 자리를 옮겨 사업 담당을 하면서 넷마블앤파크라는 회사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개발을 해야 겠다'라는 마음을 먹게 됐어요."
지난 1년간 맡았던 소싱 업무가 자신의 시야를 넓혔다고 말하는 김홍규 대표는 그래도 유저들과 만남이 즐겁고, 행복했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다시 돌아오고 난 뒤 '마구마구' 즐겨주시는 유저분들이 너무 고맙더라고요.. 마구마구 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유저분들이 마구마구에 보여주신 열정과 사랑에 놀라우면서도 감사드릴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접히지 않는 게임을 만들겠다'을 약속을 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솔직히 마구마구에 있어서 변화라는게 두렵고 또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이제 끊임없는 업데이트로 야구계의 화석같은 게임이 아니라 2017년형, 2018년형 게임을 만들겠습니다."
'마구마구'의 강점은 새로운 기준에 맞춰서 꾸준히 밸런스를 조절하고, 신규 카드를 출시해 유저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는 점이다. 밸런스를 맞추는 과정에 대해 김 대표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밸런스 작업을 하는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라고 웃으면서 "그렇지만 실제 야구를 베이스로 하다 보니까 잘하는 팀만 잘하게 되는 점은 있고, 유저분들도 아쉬워 하시더군요"라며 유저들의 개선 요청 사항 중 하나를 공개했다. 
'마구마구'에 대한 그의 애착은 정말 놀라울 정도. 다른 장르 게임 개발을 하고 싶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 대표는 야구 게임인 '마구마구'에서 일가를 이룬 뒤 새로운 장르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스포츠 게임만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야구에서 '아직 일가를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매니지먼트나 액션 게임이 아닌 새로운 3의 장르도 도전하고 싶고요. 스포츠 게임에서도 여러 숙제를 남겨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IP를 확장시키고 그 IP의 힘으로 성공을 만들어 나가고 싶고요."
시시각각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변화의 세상에서 김홍규 대표는 '마구마구' 역시 '모두를 놀라게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인데요. 변화를 해야하고, 변화 하고 싶어요. 새롭게 세운 목표가 '세상에 없던 재미를 주자'에요. 유저분들이 가지고 계신 선수카드는 차고 넘친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단순하게 새로운 선수가 나오니깐 선수만 업데이트 시켜야 겠다라는 안일한 생각은 문제가 있죠. 반드시 필요한 선수 카드 외에는 가질 이유가 없으니깐요. 이런 식이라면 20년이 아니라 앞으로 2, 3년도 못 갈 수 있어요. 유저 분들이 '마구마구가 이런 생각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실 정도로 새로운 재미를 드리고 싶어요."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