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우, 삼성화재전 첫 승에도 아쉬움만 가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09 06: 01

우리카드 세터 유광우(33)가 친정팀 삼성화재전에서 첫 승을 맛봤다. 그럼에도 웃을 수 없었다. 
우리카드는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2-25, 25-21, 25-18)로 승리했다. 삼성화재전 5연패 끝에 거둔 시즌 첫 승. 누구보다 감회가 남달랐을 선수가 유광우였다. 
삼성화재의 마지막 전성기 멤버였던 유광우는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타의로 팀을 떠났다. 삼성화재가 FA 센터 박상하를 영입했고, 이에 따른 보상선수로 유광우가 지명돼 우리카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07년 삼성화재 입단 후 처음 팀을 옮겼다. 

적으로 만난 '친정팀' 삼성화재는 버거운 상대였다. 지난 시즌 봄 배구가 좌절된 삼성화재는 전열을 재정비하며 1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와 1~5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그것도 4번이나 풀세트까지 갔지만 마지막 5세트 고비를 넘지 못해 패한 경기였다. 특히 지난달 2일 장충체육관 홈에서 치러진 5라운드 풀세트 패배는 우리카드 추락의 시작이었다. 그 길로 7연패 깊은 늪에 빠진 우리카드의 봄 배구는 또 다시 좌절됐다.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삼성화재를 이겼지만 그렇게 큰 의미를 갖긴 어려웠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삼성화재는 주전 선수들을 체력 안배 차원에서 모두 뺐다. 유광우는 "삼성화재 주전 선수들이 뛰지 않았는데도 타이트한 경기로 고전했다"고 아쉬움을 먼저 나타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밖에 들지 않는다. 유광우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느 시즌이건 끝나면 아쉽고, 우승을 못하면 후회가 남는다. 올 시즌은 유독 더 아쉬웠다"며 "이겨야 할 경기를 많이 놓치는 바람에 힘든 상황에 왔다. 특히 삼성화재전에서 내가 잘못해 넘어간 경기가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비록 이적 첫 시즌 봄 배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우리카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는 건 희망적이다. 유광우는 "지금 배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 모두 끝까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며 내년 시즌을 위한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sa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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